<8뉴스>
<앵커>
로마를 출발해 한국으로 오던 대한민국 여객기가 응급환자 때문에 긴급회항했습니다. 기장의 판단도 좋았지만 이 비행기에 탔던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위급한 생명을 구하는데 한몫 했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15일) 새벽 5시.
승객 293명을 태우고 로마를 떠나 한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928편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응급 환자가 생긴 것입니다.
이 자리에 않아있던 대학생 26살 이모 씨가 갑자기 신장에 이상이 생겨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의사인 승객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박준률/항공기 사무장 : 의사가 2~30분만 늦었어도 혈관이 파열해서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기장은 가장 가까운 체코 프라하 공항으로 기수를 돌리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비상착륙을 위해 공항 부근에서 항공유 4만 파운드, 1천1백만 원 어치를 공중에 뿌려야 했습니다.
[김승수/항공기 기장 : 연료를 다 가지고는 착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정한 연료를 버리고 가능한 시간 소요 없이 착륙하도록 했습니다.]
마침 유럽 6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 항공기에 탔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기장의 비상조치를 도왔습니다.
[반기문/외교통상부 장관 : 저 자신도 상당히 당황스러웠지만 대사관에 긴급히 연락을 해서 대사관 직원이 올라왔습니다.]
환자 이씨는 프라하 시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항공기는 예정시간을 세시간 넘겨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반기문 장관을 포함한 승객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