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돌풍\'에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박계동 의원에 이어 당내 차세대 주자의 선봉장을 자임했던 박 진 의원이 12일 출마포기를 선언하면서 경선판도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것.
오 전의원이 9일 경선참여를 선언한 후 불과 사흘 만에 무려 몇달간 경선준비를 해왔던 현역의원 후보 2명이 \'추풍낙엽\'처럼 낙마할 정도로 \'오풍\'은 태풍의 눈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외적요인도 있다.
이날 밤 당 공천심사위가 서울시장 경선후보를 3배수로 압축해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었기때문이다.
두 박 의원은 \'타의\'에 의한 중도포기 사태가 오기 전에 자진사퇴를 선택한 셈이다.
경선완주를 다짐하던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은 이날 공천심사위가 맹형규, 오세훈 전 의원 및 홍준표의원 3명으로 경선후보를 압축, 발표함에 따라 \'예선탈락\'의 쓴 맛을 봤다.
경선후보의 잇단 사퇴는 \'전략적 제휴론\'으로 연결될 조짐이다.
사퇴후보를 끌어안음으로써 그 쪽의 조직표를 흡수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이미 박계동 의원은 사퇴와 동시에 오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박 진 의원은 홍준표 의원, 맹형규, 오세훈 전 의원 3인으로부터 \'러브콜\' 을 받고 있다.
오 전 의원은 박 진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고 맹 전 의원과 홍 의원, 박 의원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까지는 박 의원이 오 전 의원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박 의원은 12일 지지후보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후보사퇴만 선언했다.
급반전되고 있는 경선판도 속에서 기존 양강 후보였던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이 단일화해 \'오풍\'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당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맹 전 의원이 대표로 있던 중도파그룹 \'국민생각\'은 12일 오전 박희태, 김무성, 김영선, 김학송, 홍문표 의원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맹형규-박진\' 연대와 \'맹형규-홍준표\' 단일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맹-박\' 연대는 박 의원이 김성조 의원과 함께 현재 국민생각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코드연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추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맹-홍\' 단일화는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이 각개약진으로는 \'오풍\'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차원에서 일부 의원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오풍\'을 등에 업고 소장파가 당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중도파 및 중진의 견제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석 의원은 "맹-홍 단일화가 이뤄지면 좋은 것 아니냐. 못할 일도 없다는 정도로만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를 놓고 당내에서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카드\'에 대항할 본선 경쟁력보다는 차기 대선 길목까지 내다본 내부 \'신-구 파워게임\'의 잔영이 어른거린다는 비판적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단일화에 대해 맹 전 의원은 "이미지 정치를 우려하는 당내 뜻있는 분들의 의미 있는 반응이라고 생각하며 일단 좀 지켜보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 의원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일로, 절대 단일화는 없다"며 "3자구도로 가면 강북 한 사람, 강남 두사람인데 결국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두 당사자가 이처럼 소극적 또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