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 문제는 외교적 마찰까지 불러올 수 있는 미묘한 문제입니다. 때문에 SBS 취재팀은 그동안 미국 대사관 측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 적십자사 등을 상대로 신중하고도 다각적인 취재를 했습니다.
보도에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미 대사관은 서울시로부터 40만 달러를 받자마자 바로 미 적십자사 본사로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오그번/주한 미 대사관 공보관 : 성금이 해당기관(미 적십자사)에 최대한 빨리 전달되도록 우리도 준비를 매우 서둘러 했어야 했다.]
그러나 미 적십자 홈페이지에 있는 카트리나 성금 기부자 명단에는 서울시의 이름이 없습니다.
미 적십자사는 이 명단을 작성하기 전 성금을 낸 기부자 모두에게 이름을 공개해도 좋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디아/미 적십자사 해외성금모금 담당자 : 이건 모든 기부자에게 해당되는 원칙이다. 외국정부건 기업이건 다른 나라 적십자사이건 기부자의 동의를 얻어서 공개를 한다.]
하지만 서울시는 미 적십자사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않았습니다.
[장 모 씨/서울시 기획과 간부 : 그런 거 전혀 없어요. 우리는 명단 올리는 게 좋지. 우리 서울시 이름 올리는 게 훨씬 좋지.]
주한 미 대사관에 다시 확인해 봤습니다.
[로버트 오그번/주한 미 대사관 공보관 : (40만 달러는 기부자를 서울시 이름으로 보냈나?) 그렇다. (모든 기부자 이름도 각각 표시했고?) 그렇다. 미 적십자사에서 우리가 보낸 성금을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미 적십자사는 기부자 명단을 누락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합니다.
[미 적십자사 기부자 담당 : 워싱턴 본부로 보낸 것이라면 내가 모든 기부자의 명단을 갖고 있다. 기부금에 대해선 우리가 발행한 영수증을 당연히 받았어야 한다.]
실제로 같은 달 주한 미 8군을 통해 3천3백만원의 성금을 낸 주한미군 군무원 노조는 미 적십자사로부터 세금공제 영수증 성격의 감사편지를 받았지만 서울시는 이를 받지 못했습니다.
미국 대사관이 오늘(11일) 말을 바꿈에 따라 서울시 성금이 미 국무부를 거쳐 미 적십자사 등에 최종 전달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 대사관은 왜 그동안 정확한 전달경로를 숨겨왔는지에 대한 해명을 분명히 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