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과거에 비해 생활환경도 깨끗해지고 덩치도 커졌지만 체질은 많이 약해졌습니다.
[한택동/방배동 : 옛날엔 흙장난도 많이 하고 옷도 더럽힌 채로 있었는데, 요즘은 너무 깔끔 떤다. 햄버거, 빵 종류를 먹으니까 아토피도 생기는 것 같다.]
실제로 의학이 발달하고 환경은 더 깨끗해졌지만 아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진 것이 현실인데요.
의학계에서는 이것을 위생가설로 설명합니다.
[윤종서/강남 성모병원 소아과 : 위생가설이란 서구화된 환경 즉, 감염 기회와 가족 구성원 수가 적어지고, 식습관의 변화, 항생제를 많이 쓰는 환경 등이 알레르기 질환을 많이 유발시킨다는 가설이다.]
위생 수준이 좋지 않은 곳에서 자라면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돼 면역체계가 만들어지고 강화됩니다.
그러나 너무 깨끗한 곳에서 자라면 면역체계가 균형있게 발달하지 못해 나중에 천식이나 알레르기, 습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선진국 어린이의 아토피성 피부염 유병률이 20%로 저개발국 어린이 2%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아이들을 튼튼하게 키우려면 너무 깨끗한 환경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독소는 유해하지만 적은 양을 자주 접촉하면 백신과 같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따라서 어릴 때 독소에 많이 노출된 아이는 면역체계가 활성화 돼 알레르기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반면에, 평소 깨끗한 실내환경에서 생활한 아이들은 성장 후에 사소한 먼지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기 체질이 된다는 것입니다.
형제가 많은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아토피 질환에 덜 걸리는 이유도 이와 관련 있습니다.
형제가 많으면 같이 쓰는 물건도 늘어나 아무래도 청결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여럿이 한 공간을 쓰니 집안 환경도 덜 깨끗하기 쉽습니다.
결국 형제들이 평소에 서로의 면역체계를 단련시켜 주는 셈입니다.
그러나, 이미 알레르기성 질환을 갖고 있는 어린이라면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윤종서/강남 성모병원 소아과 : 일단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 알레르기 비염이 생긴 후에는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질병 치료에 좋다.]
아무런 질병이 없는 경우, 지나치게 청결한 환경은 허약한 아이를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안미정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