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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비엔느 6-프랑스

지중해 문명기 5권BR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BR(At of Mosaic and GecoRomai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BR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nsp; 5.프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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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i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5.프랑스

1)프랑스(France)

2,3,4,5,6,7,8,9)빠리(Paris) 루브르(Louvre)

10,11,12,13,14,15) 셍제르망 앙 레(Saint Germain en Laye)

16)리용(Lyon)

17,18,19,20,21,22, 23)비엔느(Vienne)--오늘 이야기

24)오랑쥬(Orange)

25)베종라 로멘느(Vaison La Romaine)

26,27)님므(Nimes)


22. 비엔느(Vienn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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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페우스

계속 걸어 구석으로 가면 오르페우스(Orpheus) 모자이크가 나타난다. 론느강 동쪽의 비엔느 구(舊)시가지 로마시대 빌라 목욕탕에서 발굴된 이 모자이크는 곁눈질 한 번에 시선을 사로 잡기 충분할 만큼 아름다운 색상을 자랑한다. 1859년 발굴했으니 폐허에 묻힌 뒤 무려 천 6백여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지만, 믿기지 않을 만큼 새물내가 물씬 풍긴다. 그리스 신화에서 키타라 연주의 대가로 꼽히는 오르페우스를 그린 모자이크 가운데 지금까지 발굴된 것으로는 보존상태가 가장 좋고, 제작기법도 뛰어나다. 필자가 지중해 주변 유럽이나 북아프리카, 중동의 주요 박물관과 유적지의 모자이크를 둘러보고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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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 전경. 팔각형 틀을 만들고 그 안에 오르페우스를 그렸다. 오르페우스는 산중의 바위에 걸터 앉아 키타라를 연주하는 모습이다. 비엔느. ⓒ김문환

코발트 색 푸른 옷을 입고 키타라를 연주하는 오르페우스는 풍채 좋은 부자집 아들의 인상을 풍긴다. 살이 포동포동 올랐고 잘 차려 입은 폼새가 음반 히트해 돈 많이 번 배부른 연주자(^^)의 모습이다. 옷차림은 트라키아(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한 터키의 유럽 땅. 그리스 신화에서는 오늘날 보다 범위가 좀더 넓다. 그리스 문화권 북부지방에다 문화적으로 뒤진 것으로 묘사한다) 풍(風)이다. 2천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화려하고 선명한 색상은 앞서 키프러스의 파포스 모자이크 유적지에서 본 오르페우스 모자이크의 칙칙한 색상과 너무 대조적이다. 물론 키프러스의 오르페우스 모자이크는 2천년 전 설치된 흙바닥에 그대로 남아 있고, 비엔느 것은 잘 걷어다 정돈하고 보수의 손질을 거쳐 박물관에 최적의 상태로 보존하는 차이가 있지만... 아무튼 비엔느 오르페우스 모자이크는 강렬한 색감의 색대리석이나 색유리를 사용한 컬러 테세라 모자이크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

먼저 오르페우스가 누구인지부터 살펴보자. 출신성분은 좋다. 트라키아 왕 오이아그로스가 아버지다. 어머니는? 이설(異說)이 많다. 제우스가 므네모시아(기억)와 아흐레 밤 정을 통해 낳은 무사이(뮤즈) 9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격이 높은 칼리오페라는 설이 유력하다. 왕과 여신 사이에서 태어난 오르페우스는 아버지의 나라 트라키아에 살면서 아폴론에게서 키타라를 배워 최고의 연주자가 됐는데, 이 때문에 아폴론의 아들이라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키타라를 켜면 산천초목(山川草木)이나 수석(水石)이 마음을 함께 하며 귀를 기울이고, 감정이 없는 맹수(猛獸)나 짐승들도 사나운 성질을 잠시 잊고 얌전해졌다고 한다. 그러니 인간들이야 그의 연주를 듣는 순간 감동에 젖어 순수한 인간의 본성으로 되돌아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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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코발트색 푸른 옷을 입고 키타라를 연주하는 오르페우스. 숲속 바위에 앉아 오른쪽 다리의 옷을 걷어 올렸다. 왼손에 키타라를 받치고 오른손으로 연주중이다. 비엔느. ⓒ김문환

뛰어난 연주 솜씨에서 나오는 신통력도 여러 군데서 발휘됐다. 싸움이라고는 해본적도 없는 오르페우스가 뜻밖에 살벌한 전쟁터에서 맹활약했는데... 이아손이 조직한 아르고호(號) 원정에 참가해 공을 세운 것은 대표적이다. 약졸(弱卒)인 그가 무용(武勇)이 뛰어난 사람보다 쓰임새가 더 컸다는 얘긴데. 용도는? 배가 사나운 풍랑을 만났을 때 키타라를 멋들어지게 연주해 폭풍우를 잠재웠다고 한다. 또, 바다에서 아름다운 노래와 연주솜씨로 선원들을 홀려 바다에 수장(水葬)시킨 사이렌 자매 3명의 유혹도 물리쳤다고 하는데... 오르페우스의 빼어난 연주솜씨 앞에 사악한 마법의 연주는 분수를 모르는 사마귀의 당랑거철(螳螂拒轍)이 되고 만 것이다. 폭풍우도 잠재우고 마녀의 위험도 물리치는 오르페우스의 과업을 황당하다고 평가절하만 해서는 안된다. 우리 역사에도 이런 일이 있으니 말이다.

오르페우스의 키타라 연주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고 할까? 만파식적. 강대국 당나라와 손잡고 약소국 신라의 위상을 높여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킨 태종무열왕(김춘추)과 문무왕 부자. 문무왕은 죽으면서 자신을 바다에 장사해 동해를 지키는 용이 되게 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아들신문왕이 대왕암(大王岩)에 장사지내고 감은사라는 절까지 지어 아버지의 거룩한 뜻을 기렸다. 이후 동해에 거북처럼 생긴 섬이 떠다니고, 그 곳의 대나무 한 그루를 베어 피리를 만드니, 여기서 기적이 일어난다. 이 대나무 피리를 불면 사납게 쳐들어왔던 적군도 맥없이 물러나고, 전국에 떠돌던 전염병도 사라지고, 가물 때는 비, 홍수가 지면 맑게 개는 영험스런 이적(異蹟)이 줄을 이었다. 혼란하던 신라 왕실에 평화와 안녕을 가져다 준, 다시 말해 만가지 풍파 즉 걱정 거리를 말끔히 해결해주는 피리라고 해서 만파식적이라 불렀다. 오르페우스의 키타라와 크게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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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라--키타라를 확대해 봤다. 'U'자 형. 'U'자의 아랫부분은 둥근 공명통이다. 여기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공명통은 거북의 등껍질 등으로 만들었다. 공명통에 쇠뿔로 만든 지주를 양쪽에 세우고 'U'자의 윗부분에 가로막대를 얹은 뒤, 현(絃)을 공명통으로 연결했다. 여기서 오르페우스는 피크를 사용하고 있다. 현이 8줄인데, 보통 4줄, 6줄이 많았고 10줄이상도 있었다. 비엔느. ⓒ김문환

그리스 신화의 만파식적인 오르페우스의 키타라를 자세히 살펴보자. 키타라는 'U'자 형으로 생겼다. 'U'자의 아랫 부분은 둥근 공명통(共鳴筒)이다. 여기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기타의 공명통이 가운데 달린 것과 다르다. 공명통은 거북의 등껍질로 만들었다. 공명통에 쇠뿔로 만든 지주를 양쪽에 세우고 'U'자의 윗부분에 가로막대를 얹은 뒤, 현(絃)을 공명통으로 연결했다. 현은 오른손 손가락으로 튕기거나 상아로 만든 피크를 사용해 연주했다. 여기 모자이크에 나오는 오르페우스는 피크를 사용해 연주하는 모습이다. 현이 8줄인데, 보통 4줄, 6줄이 많았고, 10줄 이상도 있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초기부터 키타라와 비슷한 현악기가 이미 등장한 것으로 미뤄 키타라는 인류 문명사와 함께 한다. 공명통과 지주 일체형(一體型)을 키타라, 분리형(分離型)을 리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흔히 그리스 문명권에서는 같은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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