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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머 - 뻔하지만 착한 가족영화

다코타 패닝은 [아이 엠 샘]에서 깨물어주고 싶도록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숀펜, 미셸 파이퍼 같은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이래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역 배우로 꼽히고 있습니다. [E.T.]의 드류 베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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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타 패닝은 [아이 엠 샘]에서 깨물어주고 싶도록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숀펜, 미셸 파이퍼 같은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이래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역 배우로 꼽히고 있습니다. [E.T.]의 드류 베리모어가 영화 흥행과 더불어 스타로 떠올랐고 이후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성장기를 겪었던 반면 패닝은 아직까지는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12살(현재는 12살이지만 이 영화는 작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11살입니다.)로 훌쩍 커버려 소녀티가 나는 패닝이 이번에는 착한 가족영화 [드리머]로 관객들과 만납니다.

한때 훌륭한 종마를 번식시키는 목장이었던 크레인 목장의 벤(커트 러셀)은 목장 사업에 실패해 땅의 대부분을 팔아버리고 다른 목장의 사육사로 근근이 생활을 꾸려나갑니다. 아버지 팝(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바로 옆집에 살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왕래조차 뜸할 정도입니다.

11살난 딸 케일(다코타 패닝)을 데리고 경마대회에 갔는데 벤이 관리하던 명마 ‘소냐도르’가 경기 중에 다리가 부러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합니다. 당연히 관례대로 안락사를 시켜야 하지만 딸 앞에서 참혹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망설이던 아버지는 목장주와 싸우고 퇴직금대신 ‘소냐’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벤과 케일은 소냐를 정성껏 간호해 완치시킨 뒤 좋은 숫말의 씨를 받아 종마로 사용하려 합니다. 온 가족의 정성어린 노력으로 기적적으로 완치됐지만 종마 계획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불가능하게 됩니다. 벤은 소냐를 케일에게 선물하고 케일은 소냐를 훈련시켜 가장 권위있는 경마대회인 브리더스 컵에 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꿈을 갖게 됩니다.

드리머는 줄거리에서 보여지듯이 말과 경마대회를 매개로 가족 간의 화해와 우리가 잊고 지내기 쉬운 ‘꿈’에 대해 일깨워줍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많이 접해온 디즈니 가족영화 풍으로 스토리도 뻔하고 결말도 뻔히 예상되고 스타일도 새로울 것이 별로 없습니다. ‘뭐 이런 영화 다 그렇지...고생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감동적인 결말로 눈물을 강요하겠지.’라며 영화를 흘려 보내지만 관객들은 점점 영화에 몰입하고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는 자연스럽게 눈물과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어려운 형편 속에서 자식의 꿈을 위해 헌신하는 아빠의 모습 등 보편적인 주제를 과장이나 기교 없이 담담하게 그립니다.

11살의 다코타 패닝에서부터 커트 러셀, 엘리자베스 슈, 칠순을 넘긴 크리스 크리스토퍼슨까지 배우들의 연기와 호흡도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다코타 패닝의 연기는 단순히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의 차원을 넘어 중반부를 넘어서 말과 교감하고 경마대회 출전 준비를 하면서 부터는 영화의 중심을 잡아나가는 카리스마까지 느껴집니다. 커트 러셀과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은 누가 진짜 부자지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닮았습니다.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본인이 실제로 오래전부터 커트 러셀이 숨겨놓은 아들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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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가족 구성원 사이의 갈등, 벤은 아버지 때문에 자신의 꿈이 좌절됐다고 믿고 있고, 아버지는 그런 벤의 오해에 표시하지는 않지만 가슴 아파하고, 경제적인 문제와 딸 양육문제로 벌어지는 부부사이의 갈등과 이 갈등에 기름을 붓는 뻔한 악당, 크레인 가족을 거의 무보수로 도와 주는 멕시코 친구들도 뻔한 설정입니다. 이런 뻔한 설정을 한발 한발 걸어가다가 온 가족의 꿈을 짊어지고 소냐가 질주하는 마지막 경마대회 장면에서는 차곡차곡 쌓아진 감정의 켜가 모르는 사이에 꽤 두껍게 마음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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