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공사장에서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30대 가장이 5명의 환자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장을 잃은 가족들은 슬픔을 뒤로 한 채 아름다운 선택을 했습니다.
전주방송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 줌 재로 돌아간 고 최장호 씨.
최 씨는 지난달,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5m 높이의 지붕에서 떨어져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시는 깨어나기 어렵다는 의료진의 설명.
가족들은 무너지는 슬픔을 억누르고, 힘겨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고 최장호씨 부인 : 허락도 없이 아기 아빠 몸에 손 대는 건 미안한 건데, 해주고 싶었어요. 희망이라는 걸 걸고 있잖아요, 그 분들은. 병원에서 몇년간 있으면서도...]
가족들의 뜻에 따라 최 씨의 간장과 신장, 각막은 만성신부전증 환자 등 5명에게 이식됐습니다.
하루하루를 절망 속에 보냈던 환자들은 이제 새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장 이식 환자 : 그 분한테 너무 고맙고요. 그 분을 대신해서 좀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아빠의 빈자리를 알지 못하는 6살, 4살배기 두 아들에게, 엄마는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이렇게 말해줄 생각입니다.
[고 최장호씨 부인 : 나중에 크면 아빠가 5명의 환자를 구해주고, 희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