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기자 회견을 마친 워드 선수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 김영희 씨와 함께 청와대를 방문했습니다. 대통령 내외와 점심을 함께 하며 격의 없는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보도에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고운 한복 차림의 어머니를 모시고 하인스 워드 선수가 청와대를 찾았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귀한 손님을 맞는 반가운 마음을 담아 향기로운 차를 냈습니다.
[잔을 높여서 향을 맡은 다음 마시면 됩니다.]
조금 긴장하던 분위기도 이내 풀렸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되게 큰 줄 알았는데...]
한반도와 무궁화 모양을 그린 다기를 선물 받은 워드 선수는, 사인이 담긴 미식 축구공을 선물했습니다.
[하인스 워드 : '노무현 대통령께, 가자! 스틸러스 (소속팀), 나는 한국을 사랑합니다'라고 썼습니다.]
슈퍼볼 챔피언을 기념해 만든 모자와, 자신의 등번호 86번을 새긴 유니폼도 선물했습니다.
[하인스 워드 : '최우수 선수(MVP)'라고 쓰여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나는 이거 안 맞겠는데 커서...]
[하인스 워드 : 겉옷 위에 입으시면 될 겁니다.]
슈퍼볼 우승을 이끈 와이드 리시버의 솜씨도 조금 보여줬습니다.
이어진 점심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역경을 이겨내고 거둔 큰 성취를 축하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우리 한국에서 자라고 있는 많은 젊은 아이들이 하인스 워드 선수를 보고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됐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영웅이 됐어요. 정말 축하합니다.]
워드 선수는 겸손했습니다.
[하인스 워드 : 한국 젊은이들이 저를 귀감으로 바라봐 준다니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큰 축복이고 기쁨입니다.]
워드 선수는 "한국의 혼혈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키워줄 수 있다면 보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과연 워드 선수가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면서, "혼혈인들도 훌륭하게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오늘 자신의 영광은 오로지 어머니 덕분이라고 워드 선수는 공을 돌렸고, 노 대통령 내외가 참 효자고, 장한 어머니라고 칭찬하는 것을 29년 전 고국을 등지고 이국에서 고된 삶을 살아야 했던 어머니는 말없이 듣고 있었습니다.
[하인스 워드 : 어머니가 저를 위해 많은 희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한국 방문은 제게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저의 뿌리에 대해 더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