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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바치는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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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올해 63세인 김부영 할아버지는 여느 때와 같이 바쁘게 집을 나섭니다.

할아버지의 행선지는 집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서울적십자병원 봉사관.

이 곳 적십자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한지 올해로 4년째인데요.

매주 한번도 빠지지 않고 계속해온 그의 일과지만, 봉사를 하러나가는 이 순간만큼은 늘 마음가짐이 새롭습니다.

7층 신경외과 병동.

오늘 김 할아버지가 간병할 환자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몸의 왼쪽부분에 마비가 온 박병섭 씨.

중풍으로 쓰러진 칠순 노모를 간호하다 자신도 그만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는데요.

젊은 나이에 힘겹게 병마와 싸우는 그를 보며 할아버지는 얼마 전 백혈병으로 세상을 마감한 딸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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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영/자원봉사자 : 아들은 학교 다니다가 자기 누나한테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학교도 못 다니고 지금 일하면서 기술 배우고 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진 거죠. 내가 지금 여기와서 주무르고 있지만, 나는 항시 머리 속에는 (딸 생각이) 나요.]

딸의 4년 투병생활 동안 병구완을 직접 해낸 김 할아버지.

때문에 그에게 간병일은 직업인 아파트 경비보다 더 능숙한 일이 되었습니다.

[박병섭 씨 : (마음에 드세요? 아까 거울 보셨는데?) 네, 어제도 했는데 한쪽 손이 말을 안 들어서 면도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어르신께서 도와주시니까 제가 한 것보다 훨씬 시원합니다.]

딸을 돌보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는 김 할아버지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은 병원 내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있는데요.

[김재경/서울적십자병원 간호사 : 열심히 하세요, 뭐든지 열심히 하시고 환자분들에게 친절하게 해주시고 너무 열성적으로 해주시니까 저희는 고맙죠.]

같은 병원 중환자실.

어머니 걱정에 밤새 잠 못 이룬 박병섭씨와 함께 이 곳을 찾았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청각장애를 가진 어머니.

눈으로만 의사표시를 해야 하는 쇠약해진 얼굴을 보자 박병섭 씨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단 두가족.

그래서 서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에겐 30분의 면회시간이 짧기만 합니다.

[김부영/자원봉사자 : 아들이 얼른 완쾌돼서 어머니 그나마라도 가시는 날까지라도 잘 모셨으면 좋겠다. 그 생각 밖에는 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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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가 온 왼쪽 팔다리를 정상으로 만들기 위한 물리치료.

힘들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로 혼신의 힘을 다하는데요.

[김부영/자원봉사자 : 의지를 갖고 하는 거 보니까 자기도 노력을 하니까. 환자는 자기 노력이 없으면 안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이 세상에 병마와 싸우는 모든 환자들이 다시 일어서는 그 날까지.

희망과 용기를 주는 김 할아버지의 봉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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