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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플린 KAIST 총장 2년 만에 '중도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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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교수협의회 등의 거센 퇴진 압박에 밀려 중도 퇴진한다.

KAIST는 28일 저녁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이사회(이사장: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를 열어 격론 끝에 러플린 총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에 따라 러플린 총장은 취임 2년이 되는 오는 7월14일 중도 퇴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사회가 계약 연장을 거부하지 않았을 경우 러플린의 임기는 2년간 자동 연장될 예정이었다.

이사회는 회의 직후 전화를 통해 이런 방침을 러플린 총장에게 통보했으며 러플린 총장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그러나 러플린 총장에게 KAIST에 기여할 수 있는 특임 석좌교수직 등 일부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키로 해 수락 여부가 주목된다.

이사회의 이번 결정으로 러플린 총장의 퇴진문제를 둘러싼 KAIST 내부의 논란은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들 전망이지만 대외신인도 하락 등 일부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AIST 이사회는 이날 '5인 총장 업적평가위원회' 보고를 청취한 뒤 재적 이사 15명 중 정근모 명지대 총장과 김영길 한동대 총장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러플린 총장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공식 자료에서 "러플린 총장은 KAIST의 세계화 등에 일부 업적이 있었으나 사회, 문화적 차이와 의사소통 부족에 따른 불협화음이 있어 계약이 계속되더라도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러플린 총장에게 이런 결정사항을 통보했으며, 러플린 총장은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조속한 시일안에 후임 총장을 물색, 러플린 총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7월13일 이전까지 후임자를 공식 선정해 업무공백에 따른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정부는 그간 러플린 총장의 퇴진 여부에 대해 줄곧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며 "KAIST 이사회의 결정이 나온 만큼 이를 수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러플린 총장은 최근 KAIST의 사립화와 종합대학 추진안을 거론하는 등 대학운영에 독선적인 행보를 보여 교수협의회 등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KAIST 교수협의회는 러플린 총장의 계약 연장에 전체 교수의 89%가 반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전격 공개한 데 이어 KAIST 총동창회도 사실상 퇴진을 종용하는 입장을 천명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학장 3명이 러플린 사퇴를 요구하며 보직을 사퇴한 데 이어 27일에도 학과장 20명 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러플린 총장에 대한 퇴진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교수협의회측은 이와 관련해 과기부가 러플린의 업적평가에 대해 공정치 못한측면이 있다며 이사회에서 연임 결정이 내려질 경우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1979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분수 양자 홀 효과'(Fractional Quantum Hall effect)를 규명해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러플린 총장은 2004년 7월14일 제12대 KAIST 총장으로 화려하게 취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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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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