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불법 금융행위에 대해 압박을 계속할지 아니면 제재를 완화할지 미 행정부가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압박쪽에 무게가 더 실려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성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측 6자 회담 수석 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외교정책실장은 북한이 회담복귀를 미룰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이 방어적 조치를 강화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 워싱턴을 방문했던 천 실장은 방어적 조치의 사례로 불법 금융활동에 대한 제재 강화와 핵물질과 대량살상무기 부품의 해외 이전 차단을 들었습니다.
미국이 이런 조치를 구상하는 것은 9.19 북핵 공동성명과 관련해 북한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핵과 위폐 문제 등을 바라보는 미 의회의 시각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미 의회 조사국은 북한의 불법금융활동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의회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고려할지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행정부 내에는 어떻게든 대북 대화의 흐름을 살려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아직 존재하지만 이런 온건론은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6자 회담의 재개가 자꾸 지연될 경우 연말 총선을 의식한 미 의회의 대북 강경론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