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여섯살 생일에 세상에서 버림 받은 여주인공이 호텔방에서 자살을 기도하는 '26 곱하기 365 는 0' 이 영화를 기억하십니까?
70년대 트로이카 중 한 명인 톱스타 유지인이 등장한 당대의 대표적인 히트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지금 관객들이 보기에는 주인공의 복고풍 드레스와 파마머리가 촌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당시 관객들의 눈물 샘을 자극했던 추억 속의 장면!
이제는 주인공들의 몸짓과 말투가 과장되게 느껴지며 오히려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러나 나이 든 관객들은 지난 시절의 향수에 젖어듭니다.
[김길만/봉천동 : 옛날 배우들이 생각난다. 다 잊었던 것 보니까 이름도 생각난다.]
[김혜영/서초동 : 70년대 문화적 상황이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영화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고 옛 모습들을 보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낀다.]
예술의 전당 고전 영화 상영관에서는 이처럼 과거의 대표적인 히트작들을 재상영하고 있습니다.
이 달에는 70년대 전성기를 이뤘던 '영자의 전성시대', '별들의 고향'과 같은 멜로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이효인/한국영상자료원 원장 : 한국에서 상영되는 모든 영화들을 수집해서 잘 보관하고 있다가 관객들이 보고싶어한다거나 소개할 기화가 있을 때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국민들과 만나고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두 차례씩, 서로 다른 영화 두 편을 상영하는데, 입장료도 2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추억에 젖고 싶은 70~80대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