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소득 자영업자들이 연간 소득의 57%를 신고하지 않고 탈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사우나 업주는 2년 동안 27억 원을 벌고 1억2천만 원을 벌었다고 신고했습니다. 너무한 것 같습니다.
보도에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고소득 자영업자 422명에 대한 표본 세무조사 결과 연 소득 탈루율은 평균 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에 평균 6억 3천만 원을 벌고도 2억 7천만 원만 신고해 3억6천만 원에 대한 세금은 떼먹은 것입니다.
특히 예식장이나 스포츠센터, 대형사우나, 골프연습장 같은 시설들을 운영하는 이른바 '기업가형 자영업자'들은 연평균 8억 천만 원을 벌고도 2억 천만 원만 신고했습니다.
[한상률/국세청 조사국장: 74%를 탈루했다는 얘기입니다. 즉, 4분의 1만 신고하고, 4분의 3을 탈루했다.]
의사나 변호사, 세무사 같은 전문직 자영업자들은 소득의 43%를, 유흥업소와 도매상 등은 소득의 54%를 각각 신고에서 빠뜨렸습니다.
자영업자들의 탈세가 이렇게까지 심각할 수 있었던 것은 주로 현금장사를 하는 업종이기 때문입니다.
[사우나 직원 : 현금 받는 데는 미신고도 하고...]
탈세는 고스란히 부동산 투기 같은 부도덕한 재산 증식으로 이어져 이번에 세무조사를 받은 422명은 10년 전에 비해 재산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시민단체 간부 : 탈루 소득이 결국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국세청은 앞으로 한 달 동안 탈세가 심할 것으로 의심되는 자영업자 319명을 골라 추가 세무조사를 벌입니다.
또 오는 5월 종합소득세 신고내역을 바탕으로 탈세 의심업종을 2,3개씩 선정해 석 달에 한 번씩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