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또는 "술이 원수다". 이런 변명들이 애교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습니다.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을 계기로 우리의 잘못된 음주 관행, 다시 한번 짚어봅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사람들.
아침에 일어나면 어떤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기 십상입니다.
최연희 의원도 술에 취해 '실수'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허제헌 : 술 먹으면 무슨 죄를 저질러도 용서가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기여운 : 공직의 위치에서 아무리 술을 먹었더라도 자신이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될 일이 있는데..]
특히 술에 취해 음식점 여주인인줄 알았다는 해명은 시민들을 더욱 화나게 했습니다.
[양형승 : 주인한테는 그래도 괜찮고, 주인이 아닌 사람한테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가 있나요?]
급기야 음식업중앙회까지 나서 최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젠 아무리 술 탓으로 돌려도 성추행이나 성희롱에 대해선 아무도 더 이상 관대하지 않습니다.
권력자일수록, 높은 직급의 상관일수록 엄격한 잣대가 요구됩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장 : 남이 원치 않는 일을 술을 마셨건, 권력을 더 가졌건, 절대로 어떤 이유에서도 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음주로 인한 성추행이나 성희롱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했습니다.
[최영일 : 예전 같았으면 이런 문제가 일어났을 때 여자 책임으로 돌리죠. 여자의 행실이 안 좋았다든지, 옷 매무새가 안 좋았다든지..]
술자리 성폭력 가해자의 97%는 남성.
술 때문이다, 사람이 아니라 술이 원수다, 라는 변명은 더 이상 남성들의 관습적 잘못을 덮어주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여성계는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