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우승한 뒤 집 내부를 피츠버그의 프로팀을 상징하는 검은색과 금색으로 칠하고 최우수 선수 하인즈 워드(30)를 비롯한 풋볼 스타들의 이미지를 그려넣는 등 새로운 집 꾸미기 붐이 미국 전역에서 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에서 발행되는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전국의 가정을 상대로 검은색과 금색으로 단장된 게임룸 콘테스트를 벌인 결과 전체 약 50개 가정 가운데 3분의 2가 신시내티, 클리블랜드 등 인접한 오하이오주는 물론 남부 캘리포니아, 미시간, 델라웨어, 버지니아, 플로리다, 뉴멕시코 등 미국 전역에서 응모한 것으로 드러나 스틸러스 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의 케빈 커클랜드 기자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 전역의 스포츠팬들이 스틸러스의 우승 이후 집의 게임룸을 검은색과 금색으로 새로 단장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워드의 인기가 대단해 그의 얼굴이나 넘버 '86'번을 그려 넣거나 '86'번이 새겨진 유니폼 등을 걸어 두는 집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검은색과 금색은 프로풋볼팀 뿐만 아니라 야구팀, 아이스하키팀 등 피츠버그 팀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지하 1층, 지상 1,2 층 등 보통 3층 구조를 가진 미국 가정들은 지하층을 TV 세트나 당구대를 갖춘 게임룸 또는 레크리에이션룸으로 만들어 가족 친지들이 모여 스포츠 중계를 함께 시청하는 것이 보통이다.
커클랜드 기자는 "구장에서 직접 워드의 경기를 관람할 수 없을 때 팬들은 그의 유니폼을 걸어두고 TV 중계를 보면서 마치 워드가 앞에서 뛰는 것 처럼 느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콘테스트에 응모한 제이슨 울러(펜실페이니아주 메캔들리스 거주)는 자신의 게임룸 벽을 금색으로 칠하고 워드 등의 모습과 '86번' 유니폼 차림의 여성 3명을 함께 그려 넣었다.
그는 과거 종합 경기장으로 쓰이다 5년전 폐장된 피츠버그시 '쓰리 리버스'구장에서 경매를 통해 구입한 관람석 5개도 함께 배치했다.
울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향을 떠나 있는 피츠버그 출신자들은 어디에서나 '스틸러 룸'을 만들어 피츠버그의 뿌리를 간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