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동남아의 정치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어제(24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이 국민들의 큰 반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역시 사임 압력을 받아온 탁신 총리가 의회를 해산했습니다.
고철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르코스 축출을 가져왔던 피플파워 20주년인 오늘 필리핀은 태풍전야의 분위기였습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경찰은 아로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던 야당 의원을 긴급 체포하고 비판적인 일간지를 압수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실패와 부정부패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했습니다.
[타갈륵/마닐라 시민 : 시민들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필리핀의 신임 추기경 역시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를 비판했습니다.
[로잘레스 추기경 : 비상사태 선포는 필리핀의 국가적 위상을 크게 떨어뜨릴 것입니다.]
그러나 아로요 대통령은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태국도 정치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친족의 부정축재로 사임요구를 받아온 탁신 총리는 의회 해산과 4월 2일 조기 총선을 전격 선언했습니다.
[탁신/태국 총리 : 지난 1992년 유혈사태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폭력사태 발생도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파는 사전 통보없이 의회를 해산했다며 내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집회에는 지난 92년 군사정권을 무너뜨린 주역인 잠롱 전 방콕 시장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거덜난 경제와 권력층의 만성적인 부정부패가 분노한 피플파워를 다시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