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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따라 골목따라] 통영 중앙활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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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연안에서 막 잡아온 싱싱한 자연산 활어들로 가득한 경남 통영의 중앙활어시장.

대부분 잡은 그날 판매가 되기 때문에 생선의 품질과 맛은 최고로 꼽힙니다.

[김경옥/통영시 미수동 : 우리 식구들이 싱싱한 회를 좋아해서 자주자주 시장에 나와서 사 갑니다.]

지난 연말, 대전에서 통영까지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찾는 손님이 더 늘었습니다.

[윤춘희/상인 :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나서 손님들이 많아졌다. 대전에서 오는 단골도 많이 늘었다.]

통영 중앙활어시장의 매력은 아름답고 깨끗한 한려수도 바다와 어시장이 맞닿아 있다는 것!

아침 일찍 고기잡이에 나선 배들은 점심 무렵이면 속속 항구로 돌아오고, 부두에 닻을 내린 배에서는 시장에 내다 팔 해산물과 생선을 정리하는 어부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이 시장은 어시장으로는 드물게 오후 2시부터 본격적으로 장이 열리는 오후장입니다.

300여 개 다양한 점포들 가운데, 활어를 파는 곳만 150여 군데.

나란히 줄지어 앉은 상인들은 구경하는 손님을 상대로 무작정 흥정도 해봅니다.

경상도 방언으로 '밀치'라고 부르는 참숭어과의 이 생선은 1kg에 1만 오천 원 정도로, 10월경 산란기를 지내고, 이맘 때면 살이 올라 횟감용으로 인기입니다.

아들이 바위틈에서 직접 딴 석화를 소일거리 삼아 장에 팔러 나온 지 벌써 3년째라는 할머니는, 굽은 등을 펼 새도 없이 생굴을 다듬습니다.

[(오늘 얼마나 파셨어요?)오늘? 왜 그것까지 다 가르쳐달라고? 비밀이다. 그건.]

물에 불려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별미라는 해산물의 일종인 말린 '군수'와 '뽈래기'라는 사투리가 더 맛깔스러운 '볼락 젓갈'을 포함해 다양한 생선 젓갈들이 눈길을 끕니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할 정도로 산란기가 지난 통영의 도다리는 봄이 되면 육질이 단단해지고 씹는 맛이 고소해서 인기가 좋습니다.

넓적한 모양이 광어와 비슷하지만, 두 눈이 모두 오른쪽에 붙어있는 게 도다리인데요.

봄 향기 가득한 쑥을 넣고 한소끔 끓여낸 도다리 쑥국은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음식이기도 합니다.

[백임자/'도다리 쑥국' 전문 : 쑥하고 도다리는 음식궁합이 잘 맞고, 옛날 어른들 말씀에 정월대보름 전에 쑥을 세 번만 먹으면 부엌 문턱을 못 넘는다고, 그만큼 몸에 좋고, 건강식이다.]

가격은 일인분에 1만 원 정도입니다.

[박정용/통영시 항남동 : 어~ 시원하다. 남해안 청정해에서 나는 쑥이라서 오염도 안되고, 도다리도 완전 자연산 도다리라서 그런지 생선 살이 먹어보니 입에서 녹네, 녹아.]

100년 전통의 이 시장 한가운데는 지난 1945년, 해방 직후 생긴 우리나라 최초의 어판장이 남아 있습니다.

요즘 한창 맛이 오른 봄멸치를 다듬는 상인의 주름진 손마디가 지나온 세월을 대신 말해줍니다.

열 대 여섯 살 무렵부터 올해 61년째 말린 조기와 도미를 파는 촌로에게 이 곳은 평생을 보낸 삶의 안식처이기도 합니다.

[여기가 집이나 마찬가지다. 갑갑해서 집에 하루도 못 있다. 몸이 안 좋아도 나온다. 자식들이 못하게 하는데도 내가 나오는거다.]

이 시장의 또 다른 볼거리는 45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장간.

멈춰버린 시계처럼 대장간의 역할도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땀방울 맺힌 대장장이의 얼굴엔 명맥을 이어온 장인정신이 묻어납니다.

장이 파할 무렵, 시장 한 켠에서는 하루의 피로를 달래며 부르는 상인의 노랫소리가 흥겹습니다.

전통과 예술이 살아있는 '한국의 나폴리' 경남 통영의 활력이 넘치는 중앙활어시장.

지역 사람들에게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으로, 섬과 바다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남해안의 이색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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