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의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실 고 전 총리는 정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강연을 통해 '창조적 실용주의'라는 자신의 화두도 던졌고 이론적으로 이를 도와줄 '미래와 경제포럼'에도 가입해 있습니다.
더욱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한화갑 민주당 대표를 잇따라 만났고 조만간 정동영 열린우리당 신임 의장과도 만날 예정이죠.
유력정치인을 공개적으로 만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일종의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주목받는 대선예비주자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한다면 아직 정치를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고 전 총리는 정당에 가입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캠프도 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돕는 사람들은 있습니만 고 전 총리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술적'으로는 캠프가 아닙니다. 왜 이런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고 전 총리를 돕는 한 핵심인사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고건씨는 돈에 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솔직히 캠프하나 운영하려면 기본적으로 돈이 들 수 밖에 없다. 인건비에 사무실 유지비, 그리고 대외활동비 등이 들어간다. 하지만 고건의 현재 신분은 비정치인이다.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모집할 수도 없다. 이때문에 자신의 공보특보조차 비상근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들끼리 모여 복귀시기에 관해 회의를 하면 90% 이상이 3월, 늦어도 4월에는 활동을 시작해 지방선거에 관여해야한다고 말한다. 더 이상 밥상차려지면 숟가락 놓은 행동은 안 된다는 공감대도 있다.
고 전 총리 역시 여기까지는 공감을 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돈을 어떻게 모을 것이냐에서 막힌다. 모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합법적으로 모으냐에서 막힌다.
본인이 이 지점에서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 차선책으로 제시되는 것이 지방선거에서 각 당 라인업이 짜지면 그 가운데 일부 후보들을 자신이 지원하는 후보라고 선언하자는 안이 나오고 있다"
결국 고건 전 총리의 정계입문의 관전포인트는 돈을 어떤 방법으로 조달하는 것을 선택하냐는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만약 일부 여야 현역의원 20여명을 모아 교섭단체를 만든다면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도 있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후원금을 모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기존 정당에 입당해 당의 자금으로 활동을 하는 방법이 있겠죠.
들리는 이야기로는 아직도 고건 전 총리는 지방선거 전에 본격적인 정치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인사는 조만간 결단의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현재 정치권의 분위기라면 고건 전 총리가 계속 애매한 입장만 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자금조달의 방법을 정하는 순간 어떤 방식으로 '정치인 고건'이 될 지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