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8일) 전당대회를 치르는 열린우리당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해 10월 재선거에서 참패한 뒤 문희상 의장을 포함한 지도부가 총사퇴했고 정세균 의장 체제로 임시지도부를 꾸렸습니다. 그 당시 분위기는 2006년 2월 전당대회에서는 당의 명운을 걸고 최대의 효과를 얻어야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내각에 있던 정동영,김근태 상임고문이 당으로 복귀한 것도 40대 재선의원들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것도 절박한 당의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집권여당으로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지지율을 회복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전당대회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모두 초심을 잃었습니다. 왜 내가 당 의장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 지에만 골몰했습니다. 집권여당으로서의 비전은 보여주지 못한 채 이전투구의 모습만 국민들에게 보여줘 '흥행참패'를 자초했습니다.
전당대회 기간 동안 정치권에서 가장 뜬 사람은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이 아니라 강금실, 고건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현재 국민들에게 인기있는 인사들과 누가 친한 지를 경쟁하는 데 골몰했죠.
내일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의장이 되든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흥행'이라는 면에선 참패로 분석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전당대회 경선과정에서 서로 폐부를 찔렀던 공방은 전당대회 이후 후유증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혹시나 하고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지켜봤던 국민들이 느낀 실망은 이후에도 열린우리당의 앞 길에 그림자로 남을 것입니다.
'초심'을 잃고 '욕심'이 그 자리를 채운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축제'로만 보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