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교하지구.
지난 2003년 분양된 아파트 9천 가구 가운데 3천 가구가 지난 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입주가 시작된 지 벌써 2달이 다 됐지만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민들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민희/입주자 : (입주가 얼마나 됐나요?) 절반도 안된 것 같아요. 다른 단지도 많이 안됐는데, 저희 지역은 더 안한 것 같아요.]
저녁 8시가 넘은 시간.
불이 켜져 있는 아파트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아파트 한 동에 한 두 가구만 입주한 곳도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2005년 12월 23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 실제 입주는 현재 30-35% 정도다. (절반도 안되네요?) 현재는 절반이 안되죠.]
수도권의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 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는 현재 입주율이 10%에 불과하고, 근처 다른 아파트도 3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 매탄지구의 한 아파트 입주율도 절반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해 말부터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늘어난데다, 지난 해 8.31 대책으로 부동산 보유세와 양도소득세가 크게 강화됐기 때문에 기존에 살던 집을 팔기가 어려워 이런 현상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2003년 10월 분양을 시작했어요. 그 당시만 해도 투자에 대한 메리트를 느꼈던 시기거든요. 정부 정책이 너무 강화되다 보니까 지금 같은 현상이 일어난거죠.]
이렇게 빈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세 가격도 5백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 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런 전세값 하락은 주변 지역의 아파트 시세까지 떨어뜨리는 도미노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김희선/부동산 114 전무 : 외곽 지역일수록 초기 입주율이 낮아지는 현상은 점점 심화될 가능성 크다. 전반적으로 가격도 하향 안정화 될 것.]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수도권 지역에 14만 2천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