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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잃은 유시민이 필요한가?

유시민 복지부장관 내정자를 만났습니다. 복지부 장관으로 가기 전이기도 하고 저의 일신상의 변화도 있어서 함께 차를 한 잔 했습니다. 화두는 역시 청문회에서 보여준 변신 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있는 만큼 사람이 바뀌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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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복지부장관 내정자를 만났습니다.

복지부 장관으로 가기 전이기도 하고 저의 일신상의 변화도 있어서 함께 차를 한 잔 했습니다.

화두는 역시 청문회에서 보여준 '변신' 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있는 만큼 사람이 바뀌진 않겠지만 청문회에서 보여준 스타일은 그동안의 유시민 스타일은 아니기때문이죠.

유시민 의원이 일부러 저자세로 나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알테지만 그동안 지켜본 유시민은 자기 생각에 변화가 없을때는 가식적인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이었기때문에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대답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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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치를 4년째하는데 정치를 오래하려면 분노를 해서는 안 되겠더라. 장관 내정과정에서 당 안밖의 비난도 있고 또 돌이켜 보면 내가 잘못한 부분도 있고 해서 이번에는 사소한 일에 분노를 하지 않으려했다.

그런데 이번 인사청문회처럼 그냥 마음을 비우고 다 받아들이니까 나도 편하고 다른 사람도 나를 덜 공격하더라. 만약 오래 정치할 생각이라면 분노를 참아야겠더라. 분노를 하지 않아도 곳곳에서 적이 생기는 것이 정치판이니까.이렇게 정치하면 참 편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유 의원의 말을 들으면서 한 편으로는 '스스로 수양을 했나보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노를 하지 않는 정치인은 우리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이 짧은 시간에 정치적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분노해야할 때 분노하고 분노하지 않아도 될 때 분노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기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정치인 한 둘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렇게 되긴 어렵겠지만 만약 유시민 의원이 청문회에서 보여준 스타일 대로 장관직을 수행하고 앞으로 정치도 그런 스타일로 한다면 과연 정치인 유시민을 주목할 이유가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더군요.

유 의원의 이런 생각의 변화는 감정의 변화 때문이기도합니다.

장관내정 이후 쏟아졌던 여러 비난이 중압감으로 밀려왔고 무엇보다 청문회를 보며 흘린 아내의 눈물에 마음이 흔들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치인 유시민은 유시민 다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유시민의 정치적 성장에 도움을 주고 지지해 왔던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유시민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인간에 대한 예의'에 관한것이지 '분노를 한 사실 자체' 때문은 아니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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