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세계 최초의 안면 이식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이자벨디누아르(38살)가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 최대 민방 TF1은 디누아르가회견하는 모습을 거의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다 보여준다.
대통령의 기자회견도 아니고 한 개인의 기자 회견, 회견문을 읽는 모습을 그렇게 길게 텔레비전 뉴스로 보여주는 것이 참 생소했다. 심층 다큐멘터리에서나 보여줄 것 같은 분량이었다.
그 다음에는기자 회견장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리포트가 덧붙여졌다. TF1 기자의 표현대로"회견장에 모인 기자들이 숲을 이뤘다."고 할 정도로 프랑스는 물론 해외 언론까지 관심을 보였다.
처음 모습을 공개하는 디누아르는 수술 흔적을 없애기 위해 화장을 진하게 했고, 달라진 삶을 강조하려는 듯 밝은 톤으로 색조 화장까지 곱게 하고 붉은 머플러를 둘러 역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디누아르는 그러나 입술 모양이 자연스럽지 않고 제대로 입을 다물지 못해 항상 벌어진 상태로 발음도 부정확했다. 하지만 회견 도중 물을 마시는 모습도 나올 정도로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정신과 의사는 그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돼 살고 있던 (코, 입술, 턱이 없었으니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다.) 디누아르가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정상적인 삶을 누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디누아르가 얼마나 정신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는지를 강조하고 있었다.
잠깐 나오는 디누아르의 이전 모습을 보니 전혀 딴사람이다. 코 아랫 부분이다른 사람 얼굴로 바뀌었으니 그럴 수밖에. 이런 면 때문에 안면 이식 수술을 놓고 정체성논란이 불거지는 것이다." 현대 의학의 개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섬뜩해지기도 한다.
화상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사람에게새삶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범죄자들에게악용될 수 있다는점에서, 영화 <페이스오프>와 같은 일이 이제는 실제 일어날 수 있게된 것이다.
여기서 또 한가지 우리나라와 다른 프랑스 언론의 태도가 보인다.
우리 같으면 반드시 의학의 성공이고 <개가>라고만 보도를 할까? 분명히 문제점등을 찾아보는 기사가 뒷받침될 터인데 그런 논조를 찾아볼 수 없다.게다가 그동안 뉴스 첫머리를 장식했던 이슬람 교도의 시위 모습이 거의 뒤로 밀렸다는 것. 간결하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정리하는 것으로 끝이다.
지난 번 프랑스 소요 사태 때 관광 산업 타격등을 우려해 프랑스 언론이 보여준 태도도비슷했다.사태 발생 며칠 뒤까지 "불타는 프랑스"의 모습이 외국 언론에서는 계속 보도됐지만 정작 프랑스 뉴스에서는 수습 중인 화면과 정부의 대책 등이 나가고 있었다.
외국에서 프랑스를 볼 때국가적으로 좋지 않은 인상 줄 수 있는 기사는 철저하게 줄인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며, 이슬람교도에 맞서고 있는자유, 평등,박애의 나라 프랑스의 두 얼굴을 디누아르의 회견 보도를 통해 다시 한번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