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퇴임을 앞둔 지금 그린스펀이 남긴 것들에 대한 보다 냉정한 평가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린스펀의 주도로 이뤄진 현재의 미국 경제의 틀은 IMF 금융위기와 WTO체제를 기반으로 고스란히 우리에게도 이전되었고, 아직까지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런 미국식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논리적 기반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린스펀의 재임기간 18년동안 미국 경제는 IT 버블 붕괴와 테러공격, 국제금융위기 등 숱한 어려움을 겪어 왔고, 이를 극복하는 그린스펀의 주요한 정책무기는 소비위축을 막는 유동성 확대에 있었습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는 9.11테러 이후 기준금리를 1%로 낮춤으로써 절정에 달했고, 경제주체들의 흔들리던 심리를 다잡으면서 실제로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언론과 경제계 인사들은 그린스펀에게 절대적 신뢰를 보냅니다.
그리고 미국의 저금리로 인해 촉발된 소비수요는 아시아 경제의 신성장을 부르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만 본다면 그린스펀의 무기가 당장 보기엔 적잖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반대로 저금리로 촉발된 미국의 소비수요는 생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무역적자를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했고, 대주주와 기업임원들의 배당요구와 스톡옵션 잔치 속에 투자를 꺼리된 기업대신 가계가 금융권의 여신창구 역할을 하면서 가계 부채는 무려 11조 달러를 넘어서는 폭증세로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된 미국 자본주의는 종업원과 CEO들의 연봉격차를 무려 500배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시키면서 극심한 양극화와 부의 편중을 낳아 버렸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저금리로 인해 투자수익률의 지속적인 하락에 직면하게 된 미국 내 각종 사모펀드들과 금융투자자들은 폭력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아시아 금융위기같은 형태로 외화된 것이죠.
며칠 전 워싱턴 포스트는 그린스펀이 이룬 미국 경제의 번영이 빚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고, 그린스펀은 '빚투성이 미국'을 남기고 떠난다는 비판적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리고 경제학자인 래비 바트라는 최근 저서 '그린스펀 경제학의 위험한 유산'을 통해서 그린스펀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빚을 늘리는 미봉책, 즉 저금리를 통해 해결하려 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판을 그저 그냥 들어 넘길 수 없는 것은 이미 세계 경제가 미국이 봉착한 문제들로 인한 심각한 위험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생산과 노동에 기반한 소득 증가에 의존하지 않은 채 부채에 의존해 확대된 미국의 소비와 성장, 또 여기에 기대어 생산과 투자를 늘리면서 성장을 구가해 온 아시아 국가들은 곧 미국의 가계가 과잉부채로 인해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순간, 동반 몰락의 길을 걸을 수도 있는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들어 부쩍 심해지고 있는 원유를 비롯한 세계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와 세계 증시 급등락은 그린스펀 재임기간동안 과도하게 풀렸던 달러 유동성이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으로 보여집니다.
생산과 소득, 안정적 소비에 기반하지 않은 미국적 수요의 불안함은 유동성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보다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익원을 찾아 떠돌도록 만들면서 이른 바 부동자금을 늘리게 되고 이는 곧 주가는 물론 유가와 원자재 등 시장전반의 불안을 낳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 대통령이라던 그린스펀, 미국 경제를 위태롭게 유지해 나가기는 했지만 결국 그 '짐'을 세계 경제에 떠넘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보다 지속가능한 경제 틀을 만드는 중요한 반성이 돼야 할 것입니다.
Dow 10,712.22 (+23.45P, +0.22%)
Nasdaq 2,265.25 (+16.78P, +0.75%)
S&P500 1,266.86 (+3.04P, +0.24%)
뉴욕증시,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이틀째 올랐습니다.
기업실적은 희비가 엇갈렸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해 이틀 연속 상승에 기여했습니다.배럴당 1달러 넘게 하락하며 증시에는 호재가 된 것입니다.내일 발표될 미국의 지난주 에너지 재고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기대가 이란 핵문제와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이라는 악재를 누르고 유가를 끌어내렸습니다.
기업실적은 호악재가 엇갈렸습니다. 패스트푸드 강자 맥도널드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루슨트 테크놀로지, 그리고 화학업체 듀퐁은 부진한 실적을 내놨습니다.
어제 포드에 이어 미국내 3위 업체인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6천명의 사무직 감원 계획을 내놔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달러화가 이번주 속락하면서 어제는 유로화에 넉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었습니다. 달러화는 엔화에도 약세를 보였습니다만 오늘은 반등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통화정책을 움직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고위관계자가 인플레 징후에 매우 유의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 달러화 가치를 강세로 이끌었습니다. 인플레 징후에 유의하고 있다는 건 다시 말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기 때문에 달러화를 강세로 이끈 것입니다.
종합주가지수 1,326.83 (+29.40P)
코스닥지수 618.18(+16.85P)
원달러환율 975.50(-5.80원)
국고채3년물 5.00%(+0.04)
어제 코스피 지수는 30포인트 가까이 오르면서 다시 1300선을 회복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오전 내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어지러운 장세를 보이다가 오후들어서 완연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어제 상승세로 일단 연이은 폭락장세의 충격에서는 조금 벗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반등의 견인차는 뉴욕증시 급락세가 멈추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된 외국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동시에 사자에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는 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폭락장세 속에서 1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여서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과 기관들은 여전히 반등 속에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빠져나간 개인자금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 주말 폭락세 이후 단기반등을 노리고 들어왔던 단기적인 미수거래 자금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단기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다가 그제 주가 폭락으로 큰 손실을 입고 손절매에 나선 자금이 상당수라는 분석입니다.
기관투자자들도 지난 주 이후 뚜렷한 방향성 없이 단기적인 매매에 나서고 있는 모습인데, 결국 어제 반등이 외국인 매수에 힘입은 기술적 반등이기는 하지만 국내 투자주체의 심리는 여전히 대단히 불안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단기적인 폭락의 바닥이 어제 확인됐기 때문에 돌발악재가 다시 불거지지 않을 경우엔 조금 더 반등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하락폭의 50% 정도는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지난 일주일 간의 하락폭이 120포인트 였으니까, 단기적으로 1,350~1,370선까지는 반등이 가능하는 얘기가 되겠죠. 그러나 코스닥 시장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합니다. 상대적으로 코스피 지수보다 낙폭이 컸기 때문에 어제 반등폭도 더 크게 나타났어야 하지만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장세 속에서 반등폭이 코스피지수도 적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낙폭의 절반 정도, 즉 650~670선까지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도 있습니다만 어제 장세만 놓고 보면 반등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신중론이 훨씬 많은 상황입니다.
지난 월요일 주가 폭락 당일에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돈이 28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 들어서 주식형 펀드로 하루 평균 유입되던 돈이 천 6백억원에 달하던 점을 감안하면 유입규모가 거의 1/5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든 셈입니다.
매월 조금씩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자들은 별 동요없이 지속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 해 10월 이전 즉 목돈을 일시에 펀드에 투자하는 거치식 펀드 가입자들이 상당수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해 10월 이전, 주가가 1100선 이전에서 가입한 거치식 투자자들은 적립식 투자자들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최근 폭락장세 속에선 그만큼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밖에 없어서 상당수가 환매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주가 반등 국면을 이용해서 거치식 투자자들이 손실을 조금 줄이면서 환매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적립식 투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