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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빠리 6-프랑스

지중해 문명기 5권BR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BR(At of Mosaic and G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BR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nsp; 5.프랑스 &nsp;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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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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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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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프랑스(France)

2,3,4,5,6,7,8)빠리(Paris) 루브르(Louvre)--오늘 이야기

9,10,11) 셍제르망 앙 레(Saint Germain en Laye)

12)리용(Lyon)

13,14,15,16)비엔느(Vienne)

17)오랑쥬(Orange)

18)베종라 로멘느(Vaison La Romaine)

19,20)님므(Nimes)


◆ 1. 빠리 루브르(Louvre) 6--알제리 콘스탄틴--포세이돈의 승리

알제리(Algerie). 부조리(不條理)한 인간형(型)을 만들어 낸 단편 소설 '이방인'(L'Etranger). 이 작품으로 유명세를 탄 프랑스 작가 알베르 까뮈(Albert Camus)가 태어난 곳이 알제리다. 도덕이나 이성, 예측 가능한 이해타산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현재적 삶의 욕구에 따를 뿐인 그래서, 자신의 욕구와 외부 세계의 가치관이 단절되는 인간형의 표본으로 설정된 주인공 뫼르소(Meursault)가 "태양빛이 너무 눈부셔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고 진술하는 태양빛의 나라, 알제리. 스타가 1명 떠오른다. 세계적인 축구 수퍼스타 지네딘 지단. 그는 알제리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프랑스 남부 지중해안의 대도시 마르세이유(Marseille)에서 알제리 이민 2세로 태어나 현재 프랑스 축구를 대표한다.

필자에게 알제리는 애석하고 아쉬운 기억부터 떠오른다. 지중해 주변 고대 문명지를 탐방하면서 지중해를 둘러싸거나 지중해 안에 있는 나라는 모두 둘러봤다. 그중 딱 하나.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나라가 알제리다. 프랑스에 1년간 있으면서 알제리에 가보려 많은 애를 썼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프랑스와 알제리의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2차대전 이후 아프리카와 인도 차이나에서 식민지 정책을 포기하고 철수할 때 큰 혼란을 겪었다. 백 여 년 이상 국가의 부를 증대 시켜 준 식민지를 포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현지에 정착해 많은 이권을 누리던 식민세력에게 식민지 철수 정책은 몰락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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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의 승리 전경--알몸에 삼지창을 들고 숄만 어깨에 걸친 포세이돈과 아랫도리만 옷으로 두른 아내 암피트리테가 4마리 해마가 끄는 마차를 타고 승리의 퍼레이드를 벌인다. 날개 달린 두명의 에로스가 붉은 천을 둘의 머리위에 펼쳐 들고 축하한다. 해마 아래로는 2척의 배에 나눠 탄 어린이들이 고기를 잡는다. 맨 밑에는 2명의 어린이가 돌고래를 타고 노니는 장면이다. 전체적으로 규모가 크면서도 이질적인 소재들을 조화롭게 그려냈다. 섬세한 테세라 모자이크의 진수를 보여준다. 알제리 콘스탄틴 출토. 루브르. ⓒ김문환

프랑스의 식민지 포기과정에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지역이 알제리다. 1950년대 말 프랑스는 이문제로 내전 일보직전, 무정부 상태까지 갈 정도였다. 프랑스군과 독립반대 세력은 수많은 알제리 주민들을 학살했고, 1962년 독립했지만 알제리인들의 프랑스에 대한 감정은 나빠졌다. 여기다 내정불안으로 외국인들의 알제리 여행은 극도로 제한되는 편이다. 전 세계를 누비는 프랑스인들의 세계 여행 상품 가운데, 알제리는 도심지에서 먼 사하라(Sahara)의 사막 체험코스가 전부다. 지중해안으로 페니키아와 로마가 건설했던 빼어난 유적들에 대한 여행은 엄두도 못낸다. 개별 배낭 여행의 기회도 엿봤지만, 끝내 가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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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얼굴 뒤에 광배를 그려 신의 위엄을 드높였다. 금발에 화관을 쓴 바다의 미인 암피트리테가 다정스런 포즈로 남편 포세이돈의 어깨에 손을 얹고, 또 팔을 잡아 부부애를 과시한다. 말들의 제각각인 표정이 재미있다. 루브르, ⓒ김문환

루브르는 알제리에서 걷어 온 깜짝 놀랄 만한 모자이크 한 점을 소장하고 있다. '파리스의 심판'과 '아마조네스의 전투' 맞은 편에 자리한 모자이크. 루브르의 로마 모자이크 전시관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동시에 작품성이나 아름다움에서 유럽 내 어느 박물관 모자이크에도 뒤지지 않는 수작(秀作). 알제리의 로마 유적지 콘스탄틴(Constantine)에서 가져온 컬러 테세라 모자이크 '포세이돈의 승리'(Triumph of Poseidon)다. 등장 인물의 다양한 성격과 이미지 묘사의 표현력이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훌륭한 작품 앞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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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포세이돈은 숱하게 바람을 피워 암피트리테의 속을 무던히도 태웠는데... 포세이돈은 균형잡힌 몸매에 강건해 보이는 근육질로 표현됐다. 루브르, ⓒ김문환

바다의 신 포세이돈(Poseidon)이 아내 암피트리테(Amphitrite)와 함께 승리의 행차를 벌이는 '포세이돈의 승리' 모자이크는 각국의 박물관에 여러 점 보존돼 있다. 로마시대 널리 애용되던 소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제리 콘스탄틴에서 걷어온 루브르의 작품은 뛰어난 묘사기법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포세이돈과 아내 암피트리테의 자연스런 표정과 자세, 그리고 사실적으로 아름다운 인체 묘사가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고기잡이 하는 바다의 소년과 동물의 생생한 표정 역시 살아 숨쉬듯 돋보인다. 그러나, 작품 양쪽으로 난 창문에서 빛이 들어오는 바람에 제 모습을 들여다 보거나 좋은 사진 찍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여러 차례 루브르에 들렀지만, 플래시를 사용하지 못한 채 자동 촬영에 의존해야 하는 필자의 실력으로는 정상적인 색감을 잡아내기 어려웠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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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피트리테--바가지나 대접을 엎어 놓은 것 같은 가슴묘사는 로마 모자이크에서 흔히 보는 부자연스런 표현방법이다. 상체에 비해 허리아래 엉덩이 부분을 유난히 풍만하게 강조하는 것 역시 일반적인 경향이었다. 금발에 화관을 쓰고, 팔찌를 찼지만 화려하게 치장하지는 않았다. 수수한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루브르. ⓒ김문환

여기서 잠깐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 부부 얘기를 들여다 보자. 암피트리테. 그녀의 아버지는 '바다의 노인(老人)'으로 불리는 네레우스(Nereus). 어머니는 '바다의 신(神)' 오케아노스(Oceanos)의 딸 도리스(Doris)다. 네레우스와 도리스는 무려 50명의 딸을 뒀다. 바다의 요정이라 부르는 네레이즈(Nereids)다. 바다 요정 50명은 한결 같이 흰 피부 금발의 빼어난 미모에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했다. 50명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요정은 테티스였다. 펠레우스와 결혼한 아킬레스의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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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검은 머리에 더부룩한 수염은 북아프리카나 오리엔트의 남성을 연상시킨다. 헬레니즘 문명권에서 흔히 묘사하는 금발과 다르다. 젖꼭지에 별무늬를 달아 멋을 냈다. 체모가 달린 남성은 어린애처럼 우멍거지다. 루브르 ⓒ김문환

포세이돈은 물론 그 동생이자 최고의 신으로 군림하는 제우스 마저 테티스에 반할 정도였다. 그러나, 테티스가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여신 테미스의 예언에 둘은 테티스를 포기하고 만다. 제우스나 포세이돈 역시 아버지 크로노스를 몰아내고 권력을 쥐었기 때문이다. 제우스는 군침을 삼키고 물러섰지만, 포세이돈은 대상을 바꿨다. 테티스와 자매지간이면서 테티스 버금가는 미모의 암피트리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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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피 트리테의 얼굴--연분홍 발그레한 볼에 앵두빛의 앙증맞은 입술, 반듯한 이목구비에 여신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루브르 ⓒ김문환

하지만, 포세이돈이 바람둥이라는 사실을 안 암피트리테가 포세이돈의 구애를 거절했다. 암피트리테는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포세이돈을 피해 바다 깊숙한 아틀라스의 집으로 도망쳤다. 포세이돈 역시 그냥 물러설 호락호락한 남자가 아니었다. 백 번 찍어 안 넘어갈 나무 없다는 믿음으로 자신이 부리는 바다 생물들에게 암피트리테를 찾아내라고 명했다. 돌고래가 이리 저리 수소문 끝에 암피트리테의 소재를 파악해 포세이돈에게 데려다 주는 공을 세웠다. 포세이돈은 돌고래를 바다에서 으뜸가는 동물로 만들어 주고, 하늘에 별자리도 마련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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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고 낚시질 어린이--해마 밑에 그려져 있다. 돛도 달고, 노도 젓는 배다. 다양한 생선을 낚아 올리고 있다. 루브르 ⓒ김문환

이렇게 어렵사리 결혼한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 부부는 행복하게 살았는가? 그렇지 못했다. 원인은 포세이돈의 끝없는 바람기. 암피트리테가 포세이돈에게 가정을 지켜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했지만, 포세이돈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행위가 정당하다고 여겼다.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암피트리테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지곤 했는데... '암피트리테'의 말뜻은 '아우성치며 소리친다'. 사람은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 사이에서는 둘을 호위하고 다니는 큰 아들 트리톤을 비롯해 로데, 벤테시키메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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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에 선 어린이. 루브르 ⓒ김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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