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확실히 이동 중인 세계경제의 중심

노란 피부색과 작은 체구, 뒤떨어진 서구식 민주주의 제도의 이식과 안착..뭐 이런 것들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세계의 주류적 시각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전쟁과 식민지배의 참화를 극복하느라 서구의 문명들을 큰 거부감없이 꾸역꾸역 삼켜오는 와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노란 피부색과 작은 체구, 뒤떨어진 서구식 민주주의 제도의 이식과 안착..뭐 이런 것들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세계의 주류적 시각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전쟁과 식민지배의 참화를 극복하느라 서구의 문명들을 큰 거부감없이 꾸역꾸역 삼켜오는 와중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이런 스스로에 대한 저평가와 서구인들의 곡해까지도 자기 것인양 고스란히 받아들인 것도 사실입니다.

어쩌면 그런 자기부정이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시아의 네마리 용이라면서 신흥 경제권을 대표하고 있던 아시아 경제는 이제 더 이상 개발 도상국으로 불릴 수 없을 정도로 부쩍 커져 버렸습니다.

어제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1위로 올라섰다는 기사를 내놨습니다. 폭발적인 성장세 속에 중국이 쌓아놓은 달러는 이미 9천억 달러를 넘어 1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생산과 노동의 힘을 잃어버린 채 세계 각국에 금융촉수를 뻗쳐 그들의 과도한 소비와 지출을 힘겹게 뒷받침해 가고 있는 미국경제가 서서히 균형과 세력을 잃어가고 있는 와중에 중국은 저평가된 화폐가치와 막강한 시장규모를 무기로 생산과 소비 양측에서 엄청난 팽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OECD는 어제 한국이 구매력을 기준으로 1인당 소득이 2만 달러를 넘었다는 통계를 제시했습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해 원화가치가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착시현상일 수도 있지만 상대적 화폐가치가 비싸지고 있다는 것은 결국 그 나라 경제가 그만큼 대외적으로는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여기에 10년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일본의 부활과 또다른 거대 시장 인도의 부상까지 세계 경제를 양분했던 미국의 '소비'와 아시아의 '생산'은 이제 서서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시 재편되가고 있는 게 확연해 보입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물론 미국 경제가 하루 아침에 급격히 쇠락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그런 전조들은 감지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달러화 약세, 그리고 남미권의 '좌파 바람'에 따른 시장 상실의 가능성은 곧 지난 레이거노믹스 이후 지난 20여년간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도해 온 미국식 자본주의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것들도 평가됩니다.

그리고 그 미국식 자본주의 근간에 깔려 있는 것은 철저한 양극화와 방임에 가까운 시장 자유를 허용하는 경제체제, 이로 인한 생산력, 구매력의 저하와 사회 불안의 심화 뭐 이런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에 대한 반성이 결국은 세계 경제 중심 이동을 부르는 요인들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시아 국가들의 상당수는 외환보유고는 달러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가장 안전한 투자가치가 있는 자산이 달러라는 의미인데 이는 곧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건하다는 반증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달러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과 최근들어 나타나고 있는 세계경제의 지역 블럭화 경향은 '달러' 중심의 세계 통화 체제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강요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 이야기는 중국이나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의 대표적 외환보유국들이 보유중인 달러화들 역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이들 국가들의 구매력 역시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이동한다는 것은 결국 이런 나라들의 외환보유고 역시 달러화 중심에서 탈피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최근들어 외환보유고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고, 실제로 외환보유고가 다양화될 경우엔 아마도 달러화 약세 추세는 더 굳어지게 될 겁니다.

결국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화 강세, 환율 하락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중심축에 이는 변화를 반영하는 중대한 변화로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불안한 환율...그래도 주가는 괜찮나(?)

코스피지수 1,421.79 (+5.51P)

코스닥지수 754.97 (+8.63P)

원달러환율 982.50 (-5.30원)

국고채3년물 5.03% (+0.05)

어제도 환율은 불안했습니다. 가까스로 980원선을 지켜내기는 했습니다만 당국의 개입이 어느 선까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숩니다.

어제도 떨어지던 환율이 980원선 중반으로 올랐다가 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마도 당국이 980원선을 지키고 속도조절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대다수 민간연구기관들이 최근의 환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진단을 내리고 연간 환율 전망치는 4~50원씩 추가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여전합니다. 환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들의 사자세는 지속되고 있고, 대표적인 수출주인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많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는 80만원선 이상으로 올려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광고
광고 영역

환율하락이 영향을 주겠지만 삼성전자처럼 세계시장에서 가격결정력을 지닌 기업들은 얼마든지 가격조정으로 환소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고, 환 헤지를 통해서 환 위험을 상당부분 상쇄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낙관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환율 하락의 영향은 시장 내 중소수출기업들에 상대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돼가고 있습니다. 환율하락으로 내수 구매력이 커지면서 내수기업들의 성장세가 당분간은더 뒷받침될 가능성이 큰 반면 가격 결정력을 지니지 못한 채 환율에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는 게 수출하는 중소기업이기 때문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