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의 최첨단 LCD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기 직전에 우리 국정원 산업 보안팀에 적발됐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1조원대의 국가적 손실을 입을 뻔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디지털 TV와 노트북 등 주요 전자제품의 화면제작에 쓰이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 TFT-LCD입니다.
이 분야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LCD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6월, 중국 동포 김모 씨는 바로 이 기술을 노리고 삼성전자 전 직원 44살 박모씨에게 접근했습니다.
김 씨는 중국 심천에 1만 5천평 규모의 공장을 짓자고 제의했고 박 씨는 기술을 빼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재직 당시 부하 직원으로 있던 연구원들로부터 관련 기술을 빼냈고, TFT-LCD 첨단 기술을 보유한 39살 배모 씨 등 연구원 2명까지 억대 연봉으로 스카우트했습니다.
[삼성전자 기술보안담당자 : 각 공정에 가장 적합한 사람들을 접촉했던 것이죠. 우리가 1년에 걸쳐서 구축했던 것을 그런 인력이 간다면 3분의 1로 공정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단번에 양질의 제품을 출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실행 직전 국가정보원에 적발돼 미수에 그쳤습니다.
자칫 기술이 빠져나갔더라면 1조원대의 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제는 이런 기술유출적발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 적발 건수는 지난 2003년 6건에서 지난해에는 29건으로 2년새 5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그대로 유출됐다면 추정 피해액이 82조원을 넘습니다.
[임영모/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적발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요. 중국 기업들은 우리 기업들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사내 보안시스템 강화와 함께 정부차원의 기술안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