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제품판매와 신제품 개발 같은 회사 일에 오히려 '노조'가 앞장을 서는 기업이 있습니다. 과거의 쓰라린 경험이, 이렇게 노사가 서로 신뢰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노사화합의 현장 두번째 순서, 이현식 기자입니다.
<기자>
추운 날씨에도 거리에 나서 제품 판촉활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언뜻 영업사원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LG전자 창원 공장의 노조 간부들입니다.
[우리 제품 쫌 많이 애용해 주십시오.]
부품 품질을 높여달라며 협력업체들을 순회방문하는 노조.
소비자 요구사항을 조사해, 이를 직접 제품개발에 반영한 노조원들.
자사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노조가 있는 것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노조의 모습이지만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닙니다.
LG전자는 80년대 말, 엄청난 파업사태를 겪었고 이때문에 가전 시장에서 삼성에 밀리는 아픔을 맛봤습니다.
노조가 달라진 것은 그 이후였습니다.
[박준수/LG전자 노조 창원1지부장 : 기업의 가치 창출은 경영층에만 일임할 것이 아니다. GM이 저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회사측도 최고위층부터 노조를 보는 시각 자체를 바꿨습니다.
'노사'라는 말 대신 보다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와 경영자, '노경'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전경재/LG전자 창원공장 인사'노경'그룹장 : 노동자를 지시와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동반자의 시각.]
이런 노력이 바탕이 돼,이 공장에서 나오는 백색가전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되찾았습니다.
회사에 좋은 일이 노조에도 좋은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그런 믿음을 가능케 한 회사측의 성실한 노력이 제품경쟁력의 밑바탕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