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신고하러 왔습니다.
정초 인사가 늦긴 했습니다만 정초에 모쪼록 건강하시고 상도 많이
받으시고 만사형통하시길 바랍니다. 언론에 좋은 일이 있어야 참...
모처럼 당에 왔다. 글쎄요. 개인적 소망으로 말씀드리면 기자실이
무척 밝아졌구나하는 인상. 많이 젊어졌고, 여성 기자도 많아졌고.
기자실 포함해서 열린우리당이 올해는 잘 되지 않을까 생각. 저는
연초에 1년반 정부에 있었던 기간도 좀 정리할 필요가 있고, 새해
무슨 일을 해야 당에 도움이 되는 지 생각도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전남장성 백양사에서 며칠 머물렀다. 좋은 느낌과 기운을 받았다.
마침 백양사에 있는 동안 과거 민주화운동에 크게 헌신하셨던 큰
스님 지선 스님과 대화를 나눴다. 세상 일의 이치에도 꽤뚫어보시는
분이라서 몇가지 던져주신 화두가 가슴에 닿았다. 고려 보조국사가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서라고 했다. 땅을 민심으로 바꾸면
민심을 짚고 일어서라. 특히 열린우리당과 관련해서 초심을 잊은 것
같다는 말씀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 우리 초심이 뭔지는 다 잘안다.
아울러 하심을 잊은 것 같다. 하심이란 겸손 겸양의 마음이라고 했다.
스스로 낮은 마음을 잊고 우리 눈에 비치기에 오만하게 비친 것은
아닌가했다. 이 초심과 하심만 잘 새길 수 있다면 민심을 짚고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산사에 앉아서 골똘히 생각에 잠기
기도했다. 신문방송도 못봐서 돌아가는 일은 사나흘 잊고 지냈다.
광주에 나와서 연초부터 부산하고 바쁘게 돌아가는구나하고 느꼈지만
그럴수록 천천히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돌아가면 국민들을
위해서 유익한 정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국민들의 심정에 위로가
되는 정치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한다. 소회의 일단과 며칠 여러분들이
일하시는 데 휴가 갔다와서 미안하다. 복귀의 변을 산사 소감으로 대신
하고자 한다.
-개각문제 묻겠다. 유시민 의원 입각 관련해선 정동영계가 집단적으로
반발했다는 얘기도 있다. 입각 관련해서?
=무슨 일이 터지면 계가 어떻고 얘기합니다만 대개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 이번 경우도 사실관계에서 한참 벗어났다고 생각. 다만 이번 개각
관련해서 국민적 당원들의 관심이 높았다. 당으로서는 집권여당이란
긍지, 자부심 이런 데 좀 상처를 받은 느낌이고, 그런 소속의원들의 정서
십분 공감한다. 그 동시에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권위에도
부담이 생긴 것이 사실. 그 점에 대해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 다행히
당내 논란이 슬기롭게 진정된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 그 과정을
들으면서 역시 지난 2년여동안 당과 청와대, 대통령간에 소통과 교감이
원활하고 충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불가피하게 지도부가
너무 자주 교체됐기 때문에 이런 소통과 교감을 구조화하는 데 어려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도 설명을 드렸지만 열린우리당은 정당
개혁, 한국정치의 개혁 연장선상에서 태어나고 지금까지 걸어오고 있다.
그 과정에 핵심중의 하나는 바로 당청간의 수평적 구조다. 저는 십년전
정치를 시작했습니다만 당시 이른바 제왕적 지배구조의 여야정당체제
비교해보면 오늘날 여야 모두 내부의 정당민주주의는 천양지차가 있다
생각한다. 그런 정당내부의 민주주의를 이끌어내는 데 열린우리당이
중심에 섰었고 선봉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4.15 총선도
당은 독자적으로 운영됐고, 청와대와 당의 관계도 수평적 구조로 설정돼.
지금도 마찬가지. 발전시키는 과정. 그 과정서 생긴 과도기적 진통이다.
그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면 다신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지 않겠나.
-언론에선 거의 정동영 전 장관의 당의장 선거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데 아직 직접 언명이 없었다. 입장을 밝힐 수 있나?
=오늘은 신고하러 왔고, 원로 선배들 동료들과 선배와 상의해서 다음주쯤
저의 입장을 밝히겠다. 지금까지 생각해온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
정동영이가 당에 헌신하는 것인가하는 것이다. 저는 평당원. 장관도
국회의원도 아니다. 평당원으로서 당원의 눈높이에서 왜 당이 어려움에
처했는 지를 당원들과 깊이 고민하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되겠는가를 정리해서 다음주에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당청관계에 대해서 말했는 데 당청간에 의사소통이 부족하다 했는 데
당청 부족한 의사소통 구조 개선 방향에 대해?
=당 지도부의 정치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 확고한 중심을 세우고
당을 내부통합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바탕 위에서 당이 당의 정부란
주인의식을 가지고 청와대와 정부, 당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소통하는
중심에 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엔 지난 2년 동안 잦은
지도부의 교체가 큰 장애물이 됐다고 생각. 사실 오늘 까다로운 질문이
많을 것으로 알고 걱정했는 데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