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러분 영어태교, 들어보셨습니까?
요즘 영어교육 열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태인데,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막힘없이 영어로 대답합니다.
한창 우리말을 배울 유치원생들이지만 수업은 영어가 중심입니다.
[안태규(5살) : (영어 수업 좋아해요?) 네. (왜 좋아해요?) 재미있고, 흥미로워요. (한국말과 영어 중에 어떤 게 더 쉬워요?) 영어요.]
아이들이 받은 수업은 이른바 이중언어교육, 한,두 살 때부터 한글과 영어를 동시에 배우도록 하는 것입니다.
[양유리/학부모 : 한글책은 한글로 읽어주고, 영어책은 영어로 읽어주고 아이 돌 무렵부터 가르쳤거든요. (첫돌때 부터요?) 네.]
최근에는 아예 태아를 상대로 한 영어 강의까지 등장했습니다.
다음 달 출산 예정인 주부 허미경씨도 2달 전부터 태아에게 한글과 영어를 동시에 가르친다는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허미경(34)/서울시 증산동 : (제가 영어로 말하면) 뱃속에서 아이가 꼼지락 꼼지락 거리면서요. 제 얘기를 듣는 것 같아요. 뱃속에 있을때 이렇게 자극을 주면 태어나서도 영어에 관심도 많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달 전 개통한 이 사이트에는 회원이 벌써 5만 명을 넘어서 예비 엄마들의 조급한 심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중언어 교육의 효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끊임없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혜영 교수/중앙대 영어교육과 : 물론 한개의 언어를 배우는 것 보다, 완성 시기는 더 걸리고 과정에서는 힘들지만, 결과적으로 두 개의 언어를 잘 분리해서 성공적으로 배웠다는 많은 사례 보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부작용을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우남희 교수/동덕여대 아동학과 : 지금 발달하느라고 힘이 들어 죽겠어요. 뇌가... 뇌 자체가 발달하는데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거기에다가 두 가지를 부과했을때 그것은 너무나 부담이 큰거죠.]
영어 교육을 언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그 시기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모국어에 대한 개념이 자리잡은 6살 이후에 영어공부를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는게 대다수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