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두둑한 연말 보너스는 다른 세상 얘기일 뿐, 많은 중소기업 직원들은 월듭도 못받을까 애태우고 있습니다.
하현종 기자가 수도권 일대 공단지역의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파를 만드는 한 중소업체입니다.
250평이 넘는 공장 내부에 일하는 사람은 고작 3~4명.
값싼 중국산에 밀려 공장 가동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류철현/중소가구업체 사장 : 보너스는 커녕 월급만 제 때에 나가도 큰절하고 살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월급이 너무 안나올 정도로 일이 없어요.]
다른 공단도 사정은 마찬가지.
연말 분위기는 실종된 지 오래고, 개점 휴업 상태인 업체들만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부품업체 사장 : 동네가 다 놀잖아요. 장사하는 사람이 어떻게 해요. 되든 안되든 문은 열어야죠.]
변변한 난방기구 조차 없는 기계 부품 제조 작업장.
하지만 쇠뭉치를 다루는 손보다 내일에 대한 희망이 먼저 얼어붙습니다.
[직원 : 안좋죠, 많이. 예전처럼 그런게 아니라, 일단 현금이 안도니까요.]
공단 매점은 점심 시간인데도 손님 한 명없이 썰렁합니다.
장부에 빼곡히 적힌 외상 목록이 공단 생활의 빠듯함을 말해줍니다.
[심재열/매점 주인 : 2천원짜리 소주 한 병도 쩔쩔매고, 뭐 소주 안주라도 줄려나 해서 나만 보고있고...]
한 염색 공장은 문을 닫는 바람에 노동자들이 보너스는 커녕 월급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집에가면 마누라 눈치 보이고 그러니까... 그냥 와서 놀다가 가는거죠.]
2005년의 끝자락, 업종간 양극화 그늘 속에서 공단 사람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류철현/중소가구업체 사장 : 내년 새해를 맞이하는데 있어서 좀 희망이 있고 계획도 좀 세우고 이래야 하는데... 우리 중소기업들은 정말 앞이 안보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