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시적인 차원의 중장기 투자 말고도 올 한해 한국의 재테크 문화 역시 단순한 '저축'에서 '투자'로 급격히 변동했습니다. 안전하되 수익률이 떨어지는 '저축'에서 위험하되 수익률 높은 '투자'로 말을 갈아타지 않으면 미래의 설계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으로 우리 사회와 경제 체제는 오히려 불안해졌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수준과 규모는 다르지만 결국 '투자'는 개인과 가계, 기업의 차원에서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변수로서 비중이 훨씬 커진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극심한 양극화와 생존 경쟁, 그리고 자본시장의 첨단화, 거대화 속에 투자의 대상과 상품은 어디가 한계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한 구석 허전함이 남습니다.
'투자'라는 대세 속에 아주 원천적인 경제의 의미, 뭐 이런 것들이 간과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영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더글러스 아이베스터라는 CEO를 아실 겁니다. 고이주에타라는 코카콜라의 전설적 CEO가 급사하면서 내부에서 발탁된 가장 유능한 인재였죠. 다양한 사업경험과 CFO, COO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얻은 글로벌 경영 전반에 대한 높은 식견, 그리고 실제로 나타난 그의 업적은 주주들과 시장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주식 시장에선 코카콜라가 스스로 나태해 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정도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베스터는 CEO로써 참담한 실패를 경험한 채 2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고 맙니다. 벨기에 등 유럽의 코카콜라 오염 사건과 사내 인종 차별 소송, 때맞춰 터진 아시아 금융위기 등 외부적 요인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핵심적인 실패의 원인은 조직을 장악하지 못한 그의 인간적 무미건조함과 교감의 부족을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CFO 출신으로 조직내 재무관련 업무에 정통했던 아이베스터는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었고, CEO가 된 후에도 거의 매일 전 세계의 일일 매출 동향을 보고받을 정도로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반면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그는 부하직원들과 임원들에게 결정적으로 신뢰를 잃고 말았습니다. 특정 조직에 문제가 발생해서 해결책을 논의하고자 아이베스터를 찾은 임원이나 중간간부들은 ‘당신이 할 일이 바로 해결책을 찾아 보고하는 것’이라는 면박을 당하기 일쑤였고, 뿐만 아니라 조직 내 문제에 대한 솔직한 의사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를 대면하고 진지하게 의논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다른 CEO들이 직원들과 이메일로 소통하고, 일부러 중간간부들과 진지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동안 그는 전화를 주로 이용했는 데, 대부분 자동응답기에서 ‘문제가 있으면 메시지를 남기라’는 대답이 그의 직원들에게 돌아갔을 뿐입니다.
결국 뛰어난 전략적 사고와 회사 전반의 자금흐름에 대한 직관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실행에 옮기도록 해주는 동력은 곧 ‘사람’에서 나온다는 점을 간과한 그의 리더십은 아이디어와 열정을 현실화할 동력을 잃어버리고 표류하고 만 것이다.
반대의 예들도 여러 리더들의 사례에서 수도 없이 찾을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유럽대륙을 호령했던 나폴레옹은 야전 사령관 시절 따로 만든 막사보다는 찬 이슬 맞으며 노숙을 할 수 밖에 없는 부하 병사들과 함께 잠을 청하기를 좋아했습니다. 이를 통해 하급병사들의 고통과 애환, 그리고 전투 현장에서 느끼는 현실적 어려움을 이해했고, 그는 당대 최고의 군사전략가가 될 수 있었죠. 그리고 무뎌진 ‘코끼리’였던 위기의 IBM을 춤추게 만든 루이스 거스너라는 CEO가 가장 먼저 한 일도 혁신적 방안을 제시하거나, 미래의 비전을 성급히 제시한 것이 아니라 위기의식을 공유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복원작업이었습니다.위의 예들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뛰어난 전략, 상품, 직관, 천재성 이런 것들이 차고 넘치더라도 '사람'을 움직이지 못하면 어떤 투자도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본다면 투자의 의미를 어디에 어떻게 돈을 굴려 더 큰 수익을 내나하는 정도로 좁게 인식하려는 요즘의 분위기와 풍토는 우리 사회와 경제 체제를 점점 비인간적으로, 그래서 더욱 단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는 불안한 체제로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을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풍토가 만연한 기업들은 인재를 키우기 보다 만들어진 인재를 찾는 데 혈안이 돼 있고, 내부의 소통과 위기의식 공유를 위한 적극적 투자, 인간적 투자를 게을리 하는 조직이 돼 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한경쟁에서 지구력을 지닐 수가 없는 이런 근시안적 투자 풍토는 결론적으로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를 낭비성 ‘비용’으로 생각하는 구태를 벗어나기 힘들고 결국 미래를 보장할 수 없을 겁니다.
미국 기업 3,000개를 조사해 봤더니, 자산 개발에 총수익의 10% 투자한 경우는 생산성을 3.9% 끌어 올린 반면 인적자원 개발에 비슷한 돈을 투자하면 생산성을 8.5% 끌어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미국 어느 대학의 연구결과를 봐도 ‘인간’과 ‘소통’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Dow 10,777.77 (-105.50P, -0.97%)
Nasdaq 2,226.89 (-22.53P, -1.00%)
S&P500 1,256.54 (-12.12P, -0.96%)
연휴를 마친 첫 거래일인 오늘 뉴욕증시,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이달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도 하락하고 연말 쇼핑실적도 좋았지만 의외의 급락세였습니다.
다우 존스 지수, 엑슨모빌 등 정유주가 급락하며 1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1% 이상 빠졌습니다.
오늘 뉴욕증시를 강타한 건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격차가 사라지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제기됐다는 점입니다.통상 10년짜리 국채수익률이 2년짜리 국채수익률보다 높아야 정상인데 경기가 침체되는 경우 이것이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지금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격차가 사라지자 경기침체의 신호탄으로 해석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가소폭 역전이되는 현상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다시 말해 경기가 침체되면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지만 금리역전이 반드시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증시가 금리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한 건 사실상 연말랠리에 대한 투자들의 기대감이 퇴색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크리스마스 때까지 약 한달, 이걸 홀리데이 시즌이라고 해서 미국 소매업체들의 연간 매출중 3분의 1 이상이 이 기간에 집중됩니다. 미국 소매업협회 등의 예상 또는 잠정 집계 결과 지난해보다 6% 늘었다, 또는 8.7%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나온 것으로 봐서 소비는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로 월마트나 베스트바이, 아마존, 이베이 등 굴지의 업체들의 판매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가는 오늘 일제히 하락해 의외의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국제유가도 미국의 날씨가 당분간 예년보다 따듯할 것이라는 예보에 힘입어 오늘 57달러선으로 하락했는데요, 이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기 보단 오히려 엑슨모빌을 비롯한 정유업체들의 주가를 끌어내려 다우지수의 낙폭을 키?m습니다.
차별화된 연말 랠리 양상...뉴욕증시 영향력 궁금
종합주가지수 1,373.55 (+5.98P)
코스닥지수 688.23 (-10.37P)
원달러환율 1,012.50 (+0.70원)
국고채3년물 5.05%(+0.02)
이번 주 초 예상했던 대로 이번 주 주가 흐름은 대형주 중의 랠리와 중소형주들의 숨고르기 내지 가격 조정 양상으로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습니다.
어제도 코스피 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10포인트 이상 빠지는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런 추세가 연말이나 내년 초 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입니다.
특히 지난 주 이후 코스닥 시장의 투자열기가 상당히 식어버리면서 일부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유상증자 계획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기업들은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해서 일반 공모 형식으로 청약받아 자금을 조달하려 했지만 대규모 청약 미달이 발생해 곤란한 지경에 빠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결국 투자부진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최근의 금리상승으로 회사채 발행을 꺼리는 회사들이 늘면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시장 규모에서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에 역전당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주식시장의 시장규모가 채권시장을 앞지르는 것이 99년~2000년 당시 IT 버블 이후 처음인데, 경기회복에 따른 신호라기 보다는 자금과 자산운용시장의 변화, 그리고 기업 경영의 보수화와 자금운용의 단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는 편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