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법정은 이슬람 성직자 납치혐의를 받아온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추정되는 22명에 대해 유럽연합(EU) 내 어디서나 체포, 구금이 가능하도록 '유로 와이드' 영장을 발급했다고 24일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법정은 지난 2003년 밀라노에서 22명의 CIA요원들이 이탈리아 정부 승인 없이 '아부 오마르'로 알려진 이슬람 성직자 오사마 무스타파 하산을 체포해 조사 명목으로 이집트로 끌고 갔다고 주장하고 이들에게 EU 25개국 어디에서나 체포할 수 있는 영장을 확대 발급했다고 말했다.
법정관계자는 이들이 이탈리아 정부의 테러 사건 조사를 방해한 바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이들에 대한 체포지시가 발급돼 있었다.
이 기사를 취재한 BBC의 국방담당 롭 왓슨 특파원은 "이번 사건이 바로 미 CIA가 비밀리에 테러 용의자들을 싣고 조사명목으로 유럽 공항을 돌아다닌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왓슨 기자는 "그러나 이들 CIA요원들은 아직 한 명도 잡히지 않았으며 이미 모두 미국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이탈리아가 미국 정부에 범죄인 송환 요청을 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CIA요원들에 대한 유로와이드 체포영장은 로베르토 카스텔리 법무장관의 사인에 의해 발급됐는데 과거 이 사건 담당 판사를 '반미 강경 좌익성향'이라고 비난했던 카스텔리 장관은 미국에 범죄인 송환 요청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밝히지 않았 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