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이은 폭설로 노년층이 대부분인 마을들이 고립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제설작업까지 늦어져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전주방송 박효인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전북 고창군 심원면의 수다동 마을.
좁은 마을 길은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다닐 만큼만 눈이 치워졌습니다.
지붕마다 미처 치우지 못한 눈더미가 한 가득입니다.
35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노인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눈을 치우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윤해철/마을 주민 : 할아버지들만 있지... 제가 제일 젊은 사람인데요. 일흔살 먹은 사람이... 그리고 할머니들 몇 분 계시고.]
버스마저 끊어지면서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걱정거리를 주고받습니다.
80대 노인은 산더미처럼 쌓인 눈이 놀라울 뿐입니다.
[김미래/마을 주만 : 내가 80년을 살아도 처음 봤다니까. 이렇게 눈 많이 오기는... 80년을 내가 살았어. 그런데 눈이 이렇게 안 왔는데, 올해 이렇게 눈이 왔네...]
세금을 내려면 읍내까지 가야지만 버스는 언제 다시 올지 모릅니다.
당장 전기시설이 망가졌지만 누구 하나 손 봐줄 사람도 없습니다.
[김영임/마을 주민 : 냉장고 안 돌아가지, 텔레비전 안 들어오지, 밥 못해 먹지... 그냥 그러고 있어요.]
연이은 폭설로 도로사정이 나빠지는 바람에 이 마을에는 3일 만에 다시 버스가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은 언제 다시 내릴지 모를 눈을 걱정하며 애꿎은 하늘만 원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