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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철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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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보육원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일찍 세상을 배운다고들 합니다. 자기일도 척척 알아서 하고 얼핏 보면 속이 다 찬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아픔이 감춰져 있습니다.

정연 기자가 보육원의 하루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창밖은 아직 캄캄한 새벽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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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보육원.

이곳 저곳 자리잡아 자던 아이들이 벌떡 벌떡 일어납니다.

대부분 5살부터 7살 사이.

한창 잠투정 부릴 나이들이지만 그저 덜깬 눈만 비빌 뿐입니다.

일어나자 마자 달려가는 곳은 세면장.

겨울 새벽 한기가 오싹합니다.

[추워...추워.]

[손 비벼봐. 언니 손 따뜻하지?]

스스로 이불 정리도 하고, 옷도 알아서 챙겨 입습니다.

아침 식사 시간도 일찍 학교에 가는 언니 오빠들 시간에 맞춰야 합니다.

반찬 투정도, 밥을 먹지 않겠다고 억지부리는 아이도 없습니다.

밥을 먹고 난 뒤의 일도 본인 몫입니다.

[이주영/보육교사 : 아이들이 단체 생활을 하고 있어서 보통 또래 아이들에 비해 철이 든 편이에요. 그래서 세수하거나 밥 먹거나 양치하거나 옷 입을 때 다 또래들에 비해서 혼자 알아서 다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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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붕년/서울대 소아과 교수 : 시설의 규칙이나 규율을 어기고 순응하지 못하면 생존의 터전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을 무의식 중에 갖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아침 8시, 유치원에 가기 위해 보육원을 나섭니다.

일반 가정의 친구들과 함께 있는 유치원에서는 요즘 연말에 엄마 아빠 앞에서 뽐낼 노래 연습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보육원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부모없는 빈자리만 더 크게 느껴집니다.

미술시간에 보민이가 그린 가족 그림에는 오빠와 자신 둘만이 나와 있습니다.

[왜 2명 밖에 없어? 엄마 안그렸어?]

정에 굶주린 탓에 주위의 작은 손짓도 쉽게 반깁니다.

내일 아침 또 새벽잠에서 깨어나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초저녁 억지로라도 잠을 청합니다.

행여 꿈길에서라도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을지.

[엄마는요.. 제가 9살 때 온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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