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길거리에, 쓰레기 더미에 갓난 아기들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우리 아이들은' 오늘(15일)은 네 번째 순서로 영아유기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해맑은 눈망울에 뽀얀 피부.
[성수야, 이쪽으로 와봐!]
바닥을 기어다니는 품이 제법 힘찹니다.
울음소리도 우렁찹니다.
여느 집 안방 풍경같지만 버려진 갓난 아기들이 모인 임시 보호소입니다.
철없는 미혼모가 낳은 아기도 있고, 이혼하면서 짐이 되어버린 아이도 있습니다.
[송원미/경기도 남부 아동일시보호소 : 미혼모도 미혼모지만요, 이혼하신 분들 중에 두 분 다 양육을 기피하셔서 들어 온 아이들이 많아요.]
한 겨울 쓰레기 더미 사이에 버려졌다가 우유배달 아주머니에게 발견된 경우도 있습니다.
[임연옥/유기영아 발견자 : 고양이 새끼가 저 안에 있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가려고 돌아섰거든요? 그런데 애기 울음소리가 나는 거예요.]
갓 태어난 듯 탯줄도 그대로 붙어 있었습니다.
[김부희/청운아동복지센터 : 처음 왔을 때는 폐렴기도 있고 몸 상태가 좀 안좋았는데요, 지금은 우유도 잘 먹고 건강해요. 잘 놀고요.]
아기들은 제각기 기구한 사연들을 가슴에 안고 이렇게 모였습니다.
수요일 목욕시간.
몸단장을 하고 나면 이젠 우유 먹을 시간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있지만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하얀 수건이 엄마 손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까닭 모르게 버려진 아기들은 이름도 없습니다.
대신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이름 석 자가 지어졌습니다.
[성중호, 성남시 중원구 한 빌라 앞에서 발견.]
[성수현, 성남시 수정구 건물 사이에서 태반과 함께 발견.]
[심양금/경기도 남부 아동일시보호소장 : 그 아이들이 앞으로 성장해서 자기의 뿌리를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서 발견된 곳을 따라 저희가 이름을 짓습니다.]
간이역처럼 석 달간의 짧은 정을 뒤로 하고 오늘은 은호와 형우가 장기보육시설로 떠나는 날입니다.
이곳에선 늘 있는 일인데도 보육교사는 또 목이 멥니다.
[선생님 우는데 울기 전에 빨리 데려가세요.]
[우와, 예쁘네. (어디로 가는 건가요?) 저희 경동원에서 왔거든요. 수원에 있어요.]
갓난 아기를 몰래 버리면 징역 2년 이하 또는 3백만의 이하의 벌금을 내는 무거운 처벌을 받습니다.
이런 영아 유기를 포함해 해마다 4천여명의 아기들이 영문도 모른채 부모 품에서 차가운 세상으로 내동댕이 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