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삼성그룹이 2002년 대선 당시 조성한 불법 대선자금의 규모를 검찰에 털어놓고, 검찰이 찾고 있던 4백억원대의 채권까지 자진해서 제출했습니다. 대선자금 수사 때도 꿈쩍않던 삼성이 왜 갑자기 이런 실토를 하게 됐는지,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검찰에 비밀리에 소환된 김인주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그동안 숨겨왔던 불법 대선자금 제공 내역을 털어놓았습니다.
지난 2002년 5월 노무현 후보 기획팀장이던 이광재 의원에게 무기명 채권으로 6억원, 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법률고문이던 서정우 변호사에게 역시 채권으로 24억 7천만원을 추가로 제공했다는 겁니다.
지난 6일에는, 따로 보관하고 있던 채권 4백억원 어치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대선 당시 정치권에 건네 줘 현금으로 바뀌었는지, 검찰이 추적해오던 채권들입니다.
삼성은 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검토한 지난해 대선자금 수사팀에도 이런 사실을 감춰왔습니다.
[박근용팀장/ 참여연대 사법개혁센터 : 이제와서야 2002년 불법 대선자금의 채권번호를 넘겨 주었다는 것을 보면 검찰과 삼성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검찰은 이광재 의원에 대해 공소 시효가 지난 정치자금법 대신 시효가 2년 남아있는 자금세탁 방지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이 제출한 채권의 일련번호를 확인하면서 정치권에 추가로 제공된 채권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