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무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다음 방문국인 필리핀으로 어제(14일) 이동했습니다. 첫 일정으로 동포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북한을 진심으로 도와 줄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마닐라 현지에서 양만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 필리핀 동포가 "북한에 물품을 보내주는 것보다, 공장을 지어 주는 게 더 낫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우리끼리 주고 받는 것이라도 국제 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국내에는 반대 여론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몇 가지 고리가 풀리기만 하면 그렇게 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약간 지원해 주고 그걸 지렛대나 족쇄로 쓰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그렇게 하면 금방 상대방도 눈치채고, 우리를 불신하기 시작하면 좋은 일도 잘 안 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진심으로 도와 줄 생각입니다.]
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됐던 동포들이 러시아 국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푸틴 대통령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노 대통령은 오늘은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갑니다.
특히 한국이 지원한 철도 개량 사업 착수식과 정보통신 훈련원 개원식에 참석하는데 아로요 대통령도 함께 참석할 만큼 이 곳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