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안기부와 국정원의 도청파문, 검찰이 오늘(14일) 다섯달 동안의 수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도청으로 얻어진 부정한 정보가 청와대는 물론, 대통령의 아들에까지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최호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영삼 정부 때 미림팀의 도청은 지난 94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94년 6월부터 97년 11월까지, 매주 평균 다섯 번씩 무려 1천여 차례나 도청을 했습니다.
감시대상은 5,400여 명.
미림팀장 공운영씨 집에서 압수된 도청 테이프 274개에만 646명이 등장합니다.
이런 도청 정보는 그 정체를 숨긴 채 안기부장을 거쳐 대통령에게까지 올라갔습니다.
[황교안/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 안기부장의 주례보고서 내용에 미림팀 수집 첩보가 포함돼 보고되는 경우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인 현철 씨도 김기섭, 오정소 전 안기부 차장들을 통해 정치인들의 대화 내용을 문건이나 구두로 보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철 씨 자신도 미림팀의 도청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 국정원은 더욱 치밀한 방법을 썼습니다.
1,800여 명의 휴대전화번호를 도청장비에 미리 입력한 뒤 현안에 따라 관련자들을 표적식으로 도청했습니다.
국정원의 도청 대상은 정치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재계와 언론계 인사들이 망라됐습니다.
국정원장들은 하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휴대전화 도청은 안된다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왔습니다.
지난 2002년 3월, 도청 장비를 폐기한 것도 신건 전 원장이 부하들의 요구에 마지못해 응한 것이라고 검찰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