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고수하는 데 대해서 중국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에 한·중·일 정상회담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이기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에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정상회담이 연기됐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의장국인 중국은 연례적으로 개최되는 3국 정상회담의 연기 배경을 최근의 분위기와 여건이라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 등 일본 지도부의 거듭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고수가 연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원자바오 총리가 유럽 4개국 순방과 아세안+3 참석을 위한 출국에 앞서 일본 지도자들이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중국 등의 강력한 제지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내각이 우경화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현상황에 맞서 가시적인 외교적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미국의 강력한 후원을 업고 있는 일본이 동아시아 외교의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과 연계해 일본을 고립시키는 외교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