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천 배로 늘었다는 무역규모나 압축성장으로 표현되는 대한민국의 기적은 논란을 빚고 있는 박정희의 '리더쉽'도 영향을 줬겠지만 역시 그 원동력은 젊음을 받친 세대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나라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앞만 보고 내달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생의 여유를 즐기며 희생의 대가를 찾아야 할 때쯤이 됐건만 그들을 둘러싼 상황은 다시 너무나 달라져 있습니다.
그렇게 희생하고 인내하면 부강한 나라가 자신들의 미래를 책임져 줄 것이라던 한 가닥 기대는 그야말로 일장춘몽으로 끝나가는게 증명되고 있습니다.
가혹한 구조조정의 굴레 속에 조기퇴직이 일반화되고, 언제 고갈된다는 불안한 진단들이 이어지고 있는 연금에 기대자니 믿음직스럽지가 못합니다.
결국 생을 돌아볼 황혼기에 다시 일자리를 찾아나서고, 다시 저축을 늘려갑니다. 50대 이상의 불안한 취업율 증가가 눈에 띄고 높아지고, 60대의 저축률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다는 최근의 통계들은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경제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60대의 불안한 미래는 그 다음 세대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효과가 적지 않습니다. 당장 30년 뒤 대학생 수가 90만명이나 줄어든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훨씬 많은 젊은 세대들이 부담하고 있는 연금으로 충당되고 있는 60대의 연금으로도 노후가 불안한 마당에 갈수록 줄어드는 젊은 층이 당분간은 증가세를 그려갈 수 밖에 없는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를 책임지기 버거워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결국 젊은 세대들 가운데도 서서히 지갑을 닫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갑을 닫는 계층의 저변이 확대되면 결국 시장의 기반이 축소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의 기반이 약화된다는 것은 기업이 불안해진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래서 기업들은 저마다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고 글로벌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고령화에 따른 노후의 불안이 구조화된데는 기업과 정부의 책임이 대단히 큽니다. 고용불안의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강화나 사회보장의 확대는 지난 수십년간 한국 경제와 사회전반의 핵심적 논쟁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 속에 기업과 정부는 근로자의 희생과 인내를 요구했고, 때로는 무리한 공권력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감세요구를 일반화하고 있지만 사실 이 역시 기업들이 당장의 이익 때문에 훨씬 장기적이고 구조적으로 중요한 시장의 기초체력을 갉아먹는 제살깎아 먹기에 다름아닙니다.
최근 주주의 이익이 극대화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기업경영의 보수적 성향을 감안하면 감세의 혜택은 결국 일자리 창출보다는 이익률 개선과 배당성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것도 납세의 의무를 통해 우리 경제와 사회가 장기적으로 버텨나갈 울타리를 튼튼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의 문제는 결코 퇴직연금이니, 아니면 예금 대신 펀드니 하는 식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확대로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기업과 정부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재검토가 전제되지 않고는 평생을 허리띠를 졸라매고도 불안한 노후에 위협을 느끼는 형태의 대다수 근로자, 샐러리맨들의 현실은 전체 경제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Dow 10,912.57(+106.70p, +0.99%)
Nasdaq 2,267.17(+34.35p, +1.54%)
S&P500 1,264.67(+15.19p, +1.22%)
오늘 뉴욕증시, 이번주들어 사흘간 이어진 하락 조정을 마무리짓고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오늘 발표된 지난 10월중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이 일찌감치 증시를 상승세로 돌려놨습니다. 개인소비지출물가에서 식료품과 에너지비용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20개월만에 처음으로 1%대의 상승에 그쳐 인플레 부담이 줄었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이 근원 개인소비지출물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금리를 올리느냐 마느냐를 따질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중 하나입니다. 이번주들어 사흘연속 뉴욕증시를 하락세로 이끈 빌미가 금리인상 우려인데 오늘 발표된 이 지표가 이런 걱정 크게 누그러뜨린 것입니다.
인플레 부담이 줄었다는 경제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달러화는 약세 아닌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나 금리가 유럽이나 일본보다 현격하게 높기 때문에 달러화 표시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이 5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올렸지만 그래도 4.0%의 미국 기준금리와는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를 막지 못했습니다.
특히 미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2년여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20엔을 넘어섰습니다. 엔화가 이렇게 달러화에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한국 원화는 수출호조 덕분에 상대적으로 훨씬 덜 떨어지면서 엔화에는 결과적으로 초강세입니다.
100엔당 860원선으로 원화은 엔화에 7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중입니다.
종합주가지수 1,305.98 (+8.54p)
코스닥지수 727.43 (+15.04p)
원달러환율 1,034.60 (+1.10원)
국고채 3년물 5.14%(+0.04)
주식시장의 상승장을 BULL MARKET이라고 부르죠. 정말 요즘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잔뜩 물오는 황소의 기세를 보는 것 같습니다.
너무 오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늘 시장 한켠에 자리하고 있습니다만 시장에서는 흐름을 되돌릴 악재가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엔 오히려 지속되는 수출호조와 지표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기호조 국면, 환율 안정에 따른 기업수익성 개선 등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주가의 선행성이 강력히 부각되면서 상승세가 폭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단기급등 부담을 빼면 악재를 찾기가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잇따를 정도로 시장의 분위기는 좋습니다. 물론 다음 주와 그 다음 주 한-미 양국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시장이 기술적 조정 국면을 맞을 수도 있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추세를 되돌리기 불가능하다는 게 지금의 진단입니다.
지수 900에서 지수 1300에서나 증시 전문가들의 충고는 한결같습니다. 추격매수 하지 말 것, 조정을 받을 때마다 우량주를 사모을 것, 간접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등인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습니다.
어제 한 증권사 직원은 역사적인 고점에 펀드에 가입했다고 하더군요. 수익률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지만 추세적인 대세 상승국면에 대한 믿음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