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칼라에 검정 치마, 검정 바지, 6·70년대의 교복은 학생의 신분을 나타내는 복장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교복 자율화 시대를 거쳐 90년대 교복이 새로이 부활된 뒤, 학생들의 시각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김민하/고교생 :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고 편한 걸 위주로 고릅니다.]
[박혜진/고교생 : 똑같은 교복을 입어도 더 예쁘고 세련돼 보이고 싶다.]
[박은지/고교생 : 웃옷 길이를 짧게 혹은 길게 입기도 하고, 치마폭을 뜯거나 (치마 길이를) 길게 만들어 같은 교복인데도 아이들마다 다르게 입는다.]
얼마 전 열린 교복 패션쇼.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가 국내 교복 시장에 진출하면서 새롭게 선보인 교복들입니다.
짧은 재킷에 경쾌한 주름치마, 최근 유행하고 있는 무릎 길이의 크롭트 팬츠까지 여학생 교복으로 등장했습니다.
[이종태/교복업체 대표 : 처음에는 디자이너측에서도 '어떻게 교복이 패션화될 수 있느냐' 부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우리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교복을 고쳐입는 걸 보고 '한국에선 교복도 패션화가 가능하다'라고 판단했다.]
우리 학생들의 이런 성향은 이미 기존 국내 브랜드에서도 파악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각 사마다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이들의 자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교복은 정해진 틀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기본 형태 안에서 어떻게 변화를 주고 맵시를 살릴 것인지가 디자이너들의 고민입니다.
[정욱준/디자이너 : 학생복을 디자인할 때 입체패턴에 가장 중점을 둡니다. 입체패턴을 쓰면 체형의 단점을 가려주면서도 몸매를 잘 표현하고, 또 굉장히 편합니다.]
디자인 뿐 아니라 원단도, 질기지만 부드러운 고급 소재들이 많이 쓰이는 추세입니다.
최근엔 항균, 방취 기능이 있는 첨단 소재의 안감까지 교복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현재 교복을 채택하고 있는 곳은 전국 중·고등학교의 95% 이상.
교복 시장 규모는 3천5백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금껏 대형 브랜드 3사가 신세대 스타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교복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신생업체들이 속속 가세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저출산의 여파로 현재 1백10만 명 수준인 중·고생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업체들의 큰 걱정입니다.
[한지영/교복업체 마케팅팀장 : 학생복 판매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과 연관된 액세서리 부분으로 사업을 확대해 시장 규모를 키우려고 한다.]
이를 위해 교복 업체들은 학교 앞에 위치한 교복 매장을 점차 학생용품 전반을 다루는 복합 매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또한 자녀에 대한 씀씀이가 커지는 만큼 교복의 고급화, 다양화를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