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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숍, '제4의 유통채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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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의 한 균일가 상점입니다.

'천원숍'하면 연상됐던 싸구려 상품 대신 아기자기한 제품들이 구색을 갖췄습니다.

110여평 매장에 식기, 문구, 소모품, 장식품부터 의류, 식품까지 만여 종류가 넘는 제품이 가득합니다.

[임미숙/서울시 수유동 : 가격이 많이 싸네요. 디자인이 독특하니까 그게 맘에 든다.]

조잡한 중국산 잡동사니들을 예상했던 소비자들도 의외의 선물을 받은 듯 좋아합니다.

[장자영/서울시 동작동 : 처음에 천원샵 생겼을 때는 쓸만한 물건이 없어서 안왔는데, 요즘엔 굉장히 괜찮은 것 같다. 고급스럽진 않아도..]

다양한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데다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머니가 얇은 젊은이들이 모여듭니다.

[이원정/서울시 신대방동 : 일단 싸잖아요. 싸고 그리고 물건이 똑같은데도 싸고 좋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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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품은 남성들에게도 반응이 좋습니다.

[박광우/안양시 : 웬만한 사무용품 파는데 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천원숍'은 IMF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최악의 경기상황에서 값싼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해 어느정도 매출을 달성했지만 곧 조악한 품질과 디자인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습니다.

그런 균일가 매장이 다시 뜨고 있습니다.

최대한 '가격'과 '품질'의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가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균일가 상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경기불황과 함께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초저가 매장의 원조는 일본.

일본 회사들을 벤치마킹하거나 합작한 경우가 많아 일본 제품들이 많이 눈에 띱니다.

최근에는 인도, 베트남, 터키, 러시아, 유럽 국가들의 제품도 부쩍 늘어 이국적 매장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싸다고 품질관리를 뒷전으로 하는건 옛날 얘기입니다.

[양종석/천원숍 영업관리팀장 : 뚝배기의 경우 일부 상품에서 물이 약간 스며드는 일이 있었다. 소비자를 보호나는 차원에서 신문에 광고를 내 리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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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천원이라는 가격에 상품을 팔 수 있을까.

어차피 소매가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거기에 납품가격을 맞추는 것이 원칙입니다.

원가를 따져 가격이 결정되는 일반상품과는 접근 방향이 정반대인 셈입니다.

제조업자와의 협상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박정부/균일가업체 대표 :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지사에 찾아가서 두시간을 지사장하고 단독인터뷰해요. 설득을 시키는 겁니다. 백엔에 팔고 싶은데 방법이 없겠느냐..]

중간유통과정을 거의 없애야 가까스로 천원에 가격을 댈수 있습니다.

전 세계를 돌며 발품을 팔수록 좋고 싼 물건의 공급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상품 회전속도를 최대한 빨리하고 재고는 금물입니다.

[양종석/천원숍 영업관리팀장 : 물건대금을 선지급하고 어음보다는 현금으로 거래한다.]

수량조절로 가격을 맞추는 것도 한 방법.

[박정부/균일가업체 대표 : 유럽산 냅킨의 경우 20장을 넣어서 삼천원에서 오천원에 팔고 있는데 천원에 팔고 싶어 도저히 하다 안되니까 이걸 16장들이로 줄여서 가능하게 했다.]

중국, 일본 뿐 아니라 새로운 국가의 제품도 계속 개발합니다.

[이 접시들의 경우 국내는 연료비가 비싸 절대 이 가격에 못 맞추기 때문에 브라질·러시아에서 생산한 것.]

제조업체들이 기존 유통망을 염려하는 경우에는 상표는 감추고 제품만 공급합니다.

[독일의 아주 유명한 회사의 유리제품인데 거기서 반대를 했기 때문에 공급받을 수가 없었다. 로고를 빼고 국기 그림으로 대체해 그쪽 회사도 보호하고 우리 시장에는 같은 품질의 제품을 천원에 팔 수 있었다.]

시즌상품이나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도 개발해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합니다.

균일가 매장은 소비 행태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옛날에는 공급이 달리니 독점도 되고 한가지 상품으로 백사람에게 만족을 줄 수 있었지만 요즘은 한 사람이 백가지를 선호하는 시대. '싼 게 비지떡'은 옛날 얘기이고 문화가 달라졌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자칫 충동구매가 될 수 있어 소비자들은 일반 상점과 가격을 비교한 후 사고싶은 물건만 구매해야 절약이 가능할 것입니다.

균일가숍이 합리적인 소비형태의 하나로 자리잡으며 백화점과 할인점, 편의점에 이은 '제4의 유통채널'로 성장할 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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