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연말이 되면서 황당한 수법의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기는 국세청인데 세금을 환급해 주겠다"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으시면 절대 믿으시면 안됩니다.
남승모 기자의 기동 취재입니다.
<기자>
"국세청에서 세금환급을 해 드립니다. 속히 징세과에 연락해주세요."
이번 주 초부터 무차별 살포되고 있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입니다.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여보세요. 국세청 징수과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세금환급 해준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네, 성함하고 주민등록번호 불러주세요.]
누가 들어도 국세청 직원같은 말투, 하지만 교묘한 수법으로 돈을 챙겨가는 사기범입니다.
주부 이 모씨도 그제(16일) 이런 문자메시지 사기에 속아 3백만원을 날렸습니다.
전국적으로 피해자는 수 십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피해자가 전화를 걸면 이름과 주민번호 등을 물은 뒤 바로 돈을 받게 해준다며 근처 현금인출기로 가게 합니다.
그런 다음 금융인증번호라며 자신들의 계좌번호와 인출금액을 불러주며 무조건 지시에 따르라고 말합니다.
[그게 굉장히 빨라요. 그러니까 사람이 생각할 수 없게끔 '계좌이체 누르세요, 번호는 000입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국세청 비밀번호다, 이게.]
정신없이 시키는대로 하다보면 어느새 돈은 빠져나가고 피해자는 이런 입금표를 받은 뒤에야 자기 손으로 사기범에게 돈을 보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얼핏 황당한 일같지만 대부분 국세청이라는 말에 꼼짝없이 속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 바보같고 어떻게 이렇게 당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죠. 저도 참 그런데요.]
국세청은 본인이 모르는 환급금이 발생할 경우 우편으로만 통지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이들이 중국 동포의 말씨를 쓰는 점에 주목해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