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PEC 회원국 정상들이 모인 부산은 지금 요새에 버금갈 정도로 경비가 삼엄합니다. 테러 방지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래도 조금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7일) 오전 9시부터 운영을 시작한 'APEC 전용도로'.
일반 차량은 통행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정상 숙소 부근은 시민보다 경찰이 훨씬 많습니다.
경찰은 APEC 정상들의 안전을 위해 '특별치안 강화구역'을 설정해 이 안에서의 시위는 원천봉쇄하고 있습니다.
그제 저녁, 구역 내에서 피케팅을 하던 반 APEC 단체 회원들이 10분 만에 연행됐습니다.
법적 근거는 없지만 경찰 방침으로 정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경찰은 구역 밖 시위도 강제로 해산한다는 초강경 대책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인근 역사의 소화전을 이용해 물대포를 쏴서 시위군중을 해산시킬 계획도 마련했습니다.
시민들은 안전을 이유로 경찰이 회의 당일 벡스코 주변 전철역 3곳을 아예 폐쇄하려 하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박진현/APEC 반대 부산시민행동 선전팀장 : 민주사회라면 반대 목소리를 비롯해 다양한 목소리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과거 권위주의 시대가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어서..]
정상들의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경호는 필요하지만 '과잉' 조치는 시민들의 협조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