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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코나미컵에 대한 잡생각

골결정력이라 함은, 축구 선수 혹은 팀이 찬스 때 골을 성공시키는 능력을 말합니다. 제구력이라 함은 투수가 마음 먹은 대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말하지요.장타력이라 함은 타자가 장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렇듯, **력이란 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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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결정력'이라 함은, 축구 선수 혹은 팀이 찬스 때 골을 성공시키는 '능력'을 말합니다. '제구력'이라 함은 투수가 마음 먹은 대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말하지요.'장타력'이라 함은 타자가 장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렇듯, '**력'이란 건, 어떤 주체가 가진 '능력'을 말합니다. 주체가 가진 '능력' 밖의 일에는 '**력'이란 말을 쓰지 않지요. 가령, 어떤 사람이 복권에 자주 당첨된다고 해서, '복권 당첨력'이 있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삼성이 코나미컵에서 지바 롯데에게 당한 2패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집중'력' 부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집중'력'이라는 건, '유효한 공격 행위(볼넷, 안타 등)를 띄엄띄엄 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몰아서 함으로서 득점을 하는 능력'을 말하는 거겠죠.

과연 삼성은 다른 공격은 잘 했는데, 집중'력'이 모자라서 진 걸까요?

가령, 결승전 1회초로 되돌아가 보겠습니다.

선두타자 박한이 중월 2루타 출루.

2번타자 강동우 투수 앞 번트, 2루주자 박한이가 3루에서 태그 아웃.

3번 양준혁이 중전 안타. 1아웃 1-2루

4번타자 김한수 2루수 땅볼. 2아웃 2-3루

5번타자 김대익 3루수 땅볼. 3아웃.

많은 사람들은, 강동우의 번트 실수를 무득점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직후에 터진 양준혁의 안타는, '쓸모없을 때 터지는 무영양가 안타'의 전형으로 꼽혔죠.

하지만, 번트 실수만이 무득점의 이유였을까요? 만약, 양준혁의 안타가 단타가 아니라 장타였다면? 1루주자는 홈으로 들어올 수도 있었을 겁니다. 3루에 멈췄더라도 다음타자 김한수의 땅볼 때 홈을 밟을 수 있었겠죠.

이번엔 5회초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선두타자 박한이 우전안타

2번 강동우 유격수 앞 병살타

3번 양준혁 중전안타, 2사 주자 1루

4번 김한수 중견수 플라이

또 강동우가 '기회 무산의 원흉'으로 꼽혔지요. 그런데 강동우의 땅볼이 전혀 다른 결과를 맞았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앞선 박한이의 안타가, 단타가 아닌 장타였다면 말이죠. 만약 박한이의 안타가 2루타였다면, 강동우의 유격수 땅볼에 진루를 하지 못했더라도 다음타자 양준혁의 안타 때 홈을 밟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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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롯데 전 두 경기에서 모두 23개의 안타를 쳤습니다. 75타수에 23안타로 타율 0.307이니 꽤 훌륭한 타율이지요. 그런데 이 중에 2루타 이상의 장타는 단 두 개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2경기에서 삼성이 얻은 '루'수는 '28루'에 불과했지요. (사사구 3개 포함)

반면 지바 롯데는 두 경기에서 안타를 14개 밖에 못 쳤습니다. 58타수에 14안타니 타율은 0.241이죠. 삼성의 0.307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타율입니다. 때문에 어떤 신문에서는 '이기고도 졌다'라는 표현을 했더군요.

그런데 롯데의 14개의 안타 가운데 절반인 7개가 장타였습니다. 3개의 2루타, 2개의 3루타, 1개의 홈런이 포함돼 있었죠. 게다가 두 경기에서 11개의 사사구까지 얻었습니다. 그래서 롯데 타선은 두 경기에서 34개의 루를 얻었죠.

숫자로 표현하면, 삼성의 장타율은 0.359였고, 롯데의 장타율은 0.485였습니다.

야구에서 공격은, '1. 살아나가기' '2. 가능하면 더 많은 루를 얻기' 로 요약됩니다. 장타율이 '가능하면 더 많은 루를 얻기'에 대한 지표라면, '살아나가기'에 대한 지표는 출루율입니다. 삼성 타자들은 78번 타석에 들어서 26번 살아나갔지요. 출루율로 하면 0.333이죠. 롯데 타자들은 70번 타석에 들어서 25번 살아나갔지요. 출루율로 하면 0.357입니다.

출루율에서 조금 뒤졌고 장타율에서 한참을 뒤진 삼성이, 더 많은 득점을 낼 거라고 기대하면 곤란할 겁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코나미컵 한-일전 두 경기는 '타율'이라는 통계의 약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기였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타율이 높다고' 공격을 잘 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이지요.

일본 투수들의 현란한 변화구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삼성 타자들이 스윙폭을 줄이면서 장타가 실종됐고, 정확한 제구력 때문에 스트라이크와 볼의 구분이 어려워지면서 볼넷을 얻어내지 못하고 맞히는 데 급급했기에 출루가 힘들어지면서 득점력이 떨어졌다는 게 합리적인 설명이 아닐까요.

롯데보다 더 많은 '2안타 이닝'을 기록하고도 득점이 모자랐던 건, 집중'력'이 모자라서라기보다는 장타'력' 부족과, 안타만이 공격 수단이었던 출루'력' 부족 때문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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