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사회가 마치 바이러스 변종처럼 새로 발생하는 신종 범죄와 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대만 유선 FTV 뉴스는 "대문 앞에서 아기 울음 소리가 나더라도 문을 열어서는 안된다"고 보도했다.
FTV는 강도들이 아기 울음 소리가 담긴 녹음기를 틀어 주부가 문을 열도록 유도한 뒤 집으로 강제 침입, 절도와 성폭행을 하는 신종 범죄가 등장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다른 대만 언론들은 "목숨이 돈 보다 중요하니 길에서 날치기를 만났을 경우 가방을 순순히 내주지 말고 되도록 멀리 던져 범인이 가방을 주우러 간 사이 도망쳐야 한다"며 위기 대처 요령까지 일깨우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는 집과 회사 또는 휴대폰으로 수시로 걸려 오는 사기 전화에 따른 피해가 급증, 전화 받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가장 많이 걸려오는 사기 전화의 내용은 '자녀 납치'와 '정부 사칭 세금 및 공과금 환급' 전화이다.
자녀 납치 사기 전화는 언론에 자주 소개되고 있지만 막상 그러한 전화를 받는 부모들은 자녀의 안부가 즉각 확인되지 않을 경우 당황한 나머지 경찰에 신고하기 보다 돈을 먼저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
대만 일간 중국시보 린성펀(林聖芬) 사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까지도 자신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신용카드 연체 통보를 받고 정부 요원을 가장한 사기꾼들의 안내를 받아 이들의 계좌로 수천만원을 이체하는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최근 언론에는 한 독거 할머니가 이처럼 사기가 횡행하는 세태 때문에 "통장 잔금이 모자라 전기세가 연체됐다"는 전화를 받고서는 "나는 더 이상 속지 않는다"며 전화를 아예 안 받았다가 전기와 전화가 모두 끊기는 황당한 피해 사례도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