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주방가구 업체가 수입해 판매하는 이태리산 주방가구입니다.
거울같은 하이그로시 도장에,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대형 수납장.
15평 주방을 기준으로 할 때 빌트인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등을 합쳐 1억원이 넘는 제품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와인 냉장고나 에스프레소 기계까지 설치할 경우 2-3천만원이 추가됩니다.
단순히 디자인 값이 아니라 나름대로 독특한 기술이 내재돼 있다는 것이 업체측의 주장입니다.
[김윤희/주방가구 디자이너 : 이런 큰 장을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게 하는 하드웨어때문에 가격이 비싼 건데요. 한번에 열었다가 닫는 그만큼 주부의 일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업체도 이태리 수입 완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한 자사 제품과 함께 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5천만원 이상의 초고가 주방가구 시장을 파고드는 것은 물론, 자사 제품에도 '명품' 이미지를 입힐 수 있다는 전략에서입니다.
[김양중/00 주방가구 대리 : 한 회사의 디자인 트랜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고급이라는 인식을 하게끔 도와주기 때문에 저희들이 놓칠 수 없는 시장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부엌가구 시장은 1조 5천억원 정도.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하는 고가 부엌가구 시장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천만원이 넘는 주방가구가 과소비냐 아니냐는 논란을 떠나서 고가 제품 시장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기존 아파트나 주택이 아닌 주상 복합이나 빌라들이 많이 건설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 대비 15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당장의 이익만을 노리는 과열된 수입경쟁입니다.
마진이 몇 배로 높다보니, 국내에서 고가 주방가구를 제작하고 있는 업체들까지도 해외 제품 수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제품을 수입하면서 정식으로 기술제휴를 맺은 업체는 단 한 곳 뿐입니다.
[씽크공업협회 : 마진이 큰 것에 비해서 국내 기업의 기술 개발 유도할 기술 도입이나 기술 개발 투자 요구를 등한시한다.]
해외 제품을 들여와 팔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기술제휴를 통해 우리에게 부족한 디자인이나 마감 기술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