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다 최신 유행을 창조해 내는 프랑스 파리 패션쇼!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솜씨는 몇날이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 거듭나게 됩니다.
[이건 굉장히 비싸게 주고 사왔는데..]
[그런데 이것 앞 여밈이 불편할 것 같아요.]
서울의 한 의류회사 디자인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구입한 올겨울 여성복 샘플 분석으로 분주합니다.
샘플은 외형 디자인뿐만 아니라 속 내용물까지 파헤쳐지면서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이 납니다.
이렇게 분석된 올겨울 여성복 트랜드는 오리털 패딩과 여우, 토끼털의 매치.
[조윤희/K-엘림 디자인실장 : (올 겨울 유행은) 털을 매치하는 것들, 라인도 살짝 들어간 것들.]
발 빠르게 유행을 따라 잡는 이들은 브랜드도 없는 한 의류회사의 디자이너입니다.
K-엘림.
브랜드 없는 이 회사 이름입니다.
브랜드는 없지만 앤테일러와 엘르, 닥스, 앤클라인 뉴욕 등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가 주요고객인 알짜회사입니다.
[김기원/K-엘림 대표 : 약 4-50개 정도의 브랜드를 하고 있어요, 브랜드를 다 나열할 수는 없고 많은 브랜드들을 백화점 용으로만 하는데..]
바이어에게 수주를 받아 생산 하지만 엘림은 단순 임가공만 하는 OEM 업체가 아닙니다.
판매업자가 요구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서 납품하는 ODM, 즉 제조자개발생산 업체입니다.
때문에 한국의 고급 여성복 패션은 무명의 이 의류회사가 선도하는 셈입니다.
또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편이어서 여느 유명브랜드가 부럽지 않습니다.
직원 30명의 소규모 의류업체인 엘림의 지난해 매출액은 백억여원.
업계에서는 선두주자로 꼽힙니다.
샘플을 들고 바이어를 찾아가기보다 50여개의 유명브랜드 바이어가 직접 찾아와서 디자인을 선택할 정도입니다.
[이은경/바이어 : 우선 디자인이 다양하니까 저희가 디자인 소싱을 받기에도 용이하고 중국생산 봉제도 괜찮고..]
이는 무엇보다 유행을 발빠르게 반영한 다양한 디자인과 샘플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의류회사의 기술력은 디자인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엘림의 성공은 매출의 10%씩 쏟아부으며 키운 디자인의 경쟁력에서 나왔습니다.
[김기원/K-엘림 대표 : 좋은디자인 좋은 샘플링을 많이 해서 제공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 그것밖에 없기 때문에 디자인 쪽에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죠.]
전체 직원의 20%인 6명이 디자이너인 회사 엘림.
이들이 올 겨울 샘플로 제작한 여성복 디자인은 무려 2백여개.
유행을 민감하게 읽어내고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한 이들의 잦은 해외출장은 필수입니다.
[전경숙/K-엘림 디자이너 : 시즌별로 저희가 6번 정도, 최소 못 가도 4번 정도는 나가게 돼 그때 그때 필요할 때마다 저희가 출장계획을 해서 나가는 편.]
이들이 파리와 이태리 등 해외에서 보고 느낀 것들은 유명브랜드 바이어를 유혹하는 경쟁력 있는 디자인으로 표출됩니다.
[조윤희/디자인실장 : 경향이라든가 트랜드에 맞춰서 발빠르게 움직이려면 출장같은 것은 필요하고 아이디어를 얻고 꼭 옷을 본다는 자체가 아니라 문화적인 충격이라든가 이런 것에서도 많이 얻기도 하고요.]
사장실 바로 옆에 배치된 디자인실.
디자인에 쏟는 김 사장의 열정이 반영된 것입니다.
[자주 들락거리고 봐야 하거든요. 좀 더 쉽게 좀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제가 자주 디자이너들과 미팅을 하는 편입니다.]
작지만 실속있는 기업으로 자리잡은 엘림의 또다른 성공 비결은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는다는 점.
기술력과 자금력이 충분한 엘림이 자체 브랜드를 갖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오더를 받아서 저희가 생산만 완벽하게 한다면 리스크가 전혀 없죠. 그렇지만 브랜드를 런칭한다면 안 팔리면 안 되는 거고 잘 팔리면 좋겠지만 보편적으로 브랜드가 성공할 확률이 10%밖에 안되다 보니까.]
브랜드 욕심을 포기한 엘림의 NO브랜드 전략은 세계시장에서도 먹혀 들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앤테일러와 중국 명품 빙루뽕을 수주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브랜드 없이 여성복 패션을 이끌어가는 엘림!
세계 최고의 NO브랜드로 우뚝 설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