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인기 높은 특수목적고 입시가 다가오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3 학생들이 아예 학교를 결석하고 학원에만 다닙니다. 그런데 학교측도 이를 눈감아주고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한 고입 전문학원.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도 강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국어고나 과학고같은 특목고를 준비하는 중3 학생들입니다.
[김태훈/중3학생 : 저녁 8시나 8시 반쯤 와서 늦을 때는 새벽 2시 정도까지 공부해요.]
입시가 우선이다보니 학교 수업은 뒷전입니다.
울산에서 학교를 다니는 김모군, 지난주부터 아예 서울로 올라와 특목고 입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모군/울산 00 중학교 3학년 : (학기중인데, 어떻게 처리가 되는 거예요?) 그냥 학교에서 병결 처리하고 온 거에요. (병결 처리요?) 네, 무단결석이라고 보시면 되요. (학교에서는 알아요?) 네, 알고 있어요.]
서울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중3 학생 : (학교에 왜 안 나가려고 해요?) 여태까지 배운 것 다시 복습하려구요. (선생님들이 허락을 해주나요?) 체험학습 쓰면 다 허락해줘요.]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
정규 수업시간이지만 자리가 두 세 곳 비었습니다.
모두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자리.
진단서를 첨부해 병결로 처리되고 있지만 사실은 다른 이유입니다.
[(그 친구 아픈 것 아니예요?) 안 아파요. 학원에서 매일 봐요. 그냥 외국어고 준비하니까, 얼마 안남았으니까...]
[저희 반만 해도 두, 세명이예요. (전교에서는) 20~30명 되겠죠.]
학원에 매달리는 학생들을 학교측이 방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시 교육청은 실태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이시우 장학관/서울시 교육청 중등교육과 : 현재 교육청 입장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악된 자료는 없습니다.]
학생들의 핑계가 거짓인줄 알면서도 결석을 눈감아 주는 학교, 학생들을 이끄는 공교육의 길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