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에서 29일 테러로 추정되는 강력한 3건의 연쇄폭발로 최소 49여명이 사망했다.
NDTV와 PTI 통신은 뉴델리의 대표적인 시장인 사로지니 나가르와 파하르간즈에서 잇따라 발생한 폭발로 각각 39여명과 7명이 사망했으며, 100여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사우스 델리의 고빈드푸리에서는 버스 내에서 폭발물이 터져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폭발은 워낙 강력했는데다 폭발 충격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화재도 발생했기 때문에 사상자의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폭발 당시 이들 시장은 힌두 최대 '빛의 축제'인 디왈리를 사흘 앞두고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로 가득차 있었으며, 사상자들은 대부분 선물을 사려고 나온 일반인들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만모한 싱 총리는 콜카타에서 폭발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연쇄폭발은 명백한 테러"라고 규정하고 "어떠한 테러리스트도 인도와 싸울 수 없으며 인도는 반드시 대 테러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K.K. 파울 델리 경찰청장도 "이는 무장세력에 의한 테러임에 틀림없다"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테러의 구체적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세일라 딕시트 델리시장도 "아직 배후를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폭발은 사악한 세력에 의해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번째 폭발은 오후 5시30분(현지시각) 뉴델리 철도역 인근의 파하르간즈 시장에서 발생했고 30여분 뒤인 6시5분에는 뉴델리 최대 시장인 사로지니 나가르에서 다시 한번 강력한 폭발물이 터졌다.
시장에서는 폭발 직후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부 시신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그을렸으며, 경찰은 폭발 현장을 봉쇄한 가운데 쇼핑객들을 귀가시키고 시장도 폐쇄했다.
파하르간즈의 가게 주인인 사잔 싱은 "손님과 얘기하고 있는데 20m 옆에서 갑자기 폭발물이 터졌다"면서 "사람들이 마구 달리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참사 순간을 전했다.
사로지니 나가르의 한 상인은 "심하게 불에 탄 상태에서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는 다수의 시신들을 봤다"면서 "사망자의 대다수는 디왈리를 앞두고 음식 판매대를 차린 어린이들이었다"고 말했다.
뉴델리 소방서의 사트야 프라카시 대변인은 "모두 4건의 폭발 신고를 받았으나 1건은 허위 신고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현재 대원들이 시신 수습과 부상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폭발 직후 전국적으로 적색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경찰은 뉴델리 전역에 추가 병력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시브라즈 파틸 내무장관은 환자들이 후송된 병원으로 향하면서 "외출중인 시민들은 동요하지 말고 서둘러 귀가해 달라"면서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폭탄테러와 뉴델리 주재 미국 대사관이 최근 공개한 테러 경보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미 대사관은 지난 10일 테러세력이 자살폭탄 등의 방법으로 뉴델리와 다른 도시의 미국 시설물과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공격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국방전략연구소의 로한 구나라트나 연구원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